[시선집중] 영화 ‘판문점’ 감독, “내레이션 박해일, 담담하고 무겁게 역사 잘 담아줬다고 하더라”
-판문점은 왜 적막한 공간이 됐을까. 이유를 찾는 영화
-개봉 시점, 남북관계 더 악화. 언론배급시사회 날, 9.19 전면 군사효력 정지
-판문점 70년 역사, 단 하나를 꼽자면 도끼만행 사건
-판문점 관리하는 유엔사도 옛 판문점 위치 몰라
-정전 협상의 시작은 개성 고급 음식점
-남북 대립 심화, 우리에겐 안전한 협상장 판문점이 있다
-대화가 중요. 국민들이 움직이셨으면...
-상영관 계속 줄어들고 있어. 시간도 좋지 않아 송원근>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송원근 감독 (영화 “판문점”)
◎ 진행자 > 우리 청취자 여러분 모두 판문점이라는 이름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남과 북이 만나는 창구인 동시에 대치 현장이기도 한 곳인데요. 이 판문점은 조선시대부터 존재했던 개성 인근 작은 마을의 이름이었다고 하는데 바로 이 판문점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쭉 훑어온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됐습니다. 말 그대로 ‘판문점’이라는 제목의 영화인데요. 이 ‘판문점’ 영화를 제작한 송원근 감독을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이야기 나눠보죠. 어서 오십시오.
◎ 송원근 > 네, 안녕하세요. 송원근입니다.
◎ 진행자 > 언제 개봉했어요?
◎ 송원근 > 개봉은 6월 19일에 했습니다.
◎ 진행자 > 19일, 이틀 됐네요.
◎ 송원근 > 예, 이틀 됐습니다.
◎ 진행자 > 상영관은 많이 확보하셨습니까?
◎ 송원근 > 상영관은 확보를 했는데 한 90여 개 정도 확보가 됐는데 계속 줄어들고 있고. 일단은 시간이 많이 좋지가 않아서.
◎ 진행자 > 이틀밖에 안 됐는데 벌써 줄어들고 있어요?
◎ 송원근 > 네. 이제 조금씩. 그래서 시간이 많이 좋지 않아서. 그래서 많은 분들이 시간을 일부러 내주셔야 되는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입니까?
◎ 송원근 > 판문점은 1951년 정전협상을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협상장입니다. 원래 개성에 있었던 판문점리라는, 판문점이라는 어떤 작은 마을에서 협상을 시작한 건데요. 53년에 판문점에서 정전협정이 맺어지게 됐고, 그전까지 판문점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우리가 사실 잘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겨났는지도 그전까지는 잘 몰랐고요. 그래서 정전협상 과정에 어떤 일들이 판문점에 있었는지 그리고 현재 판문점을 우리가 생각을 하면 굉장히 대치하고 있는 모습만 우리가 알고 있거든요. 근데 그런 모습이 아니라 판문점이 예전에는 서로 대화도 하고 오고 가기도 했던 그런 공동경비구역으로 유지 관리되던 공간이었는데 왜 이런 적막한 공간이 되게 되었을까라는 이유를 찾아가는 영화입니다.
◎ 진행자 > 이 영화 포스터 문구가 ‘지금, 남북 모두에게 잊힌 공간’ 이렇게 되어 있던데 어떤 뜻입니까?
◎ 송원근 > 사실 2018년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고, 그 다음 해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판문점을 방문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남북관계에서 계속 대치 국면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 상황에서 판문점에서 어떤 대화하려고 하는 시도 같은 것들이 벌어지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남이든 북이든 마찬가지라고 저는 생각을 했고 그런 측면에서 판문점을 떠올리고 있지 않은 현재 상황을 좀 관객 분들에게 시민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 진행자 > 근데 다큐멘터리 영화 ‘판문점’이 딱 개봉되는 시점에서 남북관계는 오히려 더 경색되고 있지 않습니까?
◎ 송원근 > 네, 맞습니다.
◎ 진행자 > 오물풍선이 날아오고 그 다음 북한은 지금 휴전선 인근에 장벽 설치한다고 그러고 있고 대북 확성기 방송도 재개를 했고 이런 상황적 요인이 영화감독의 관점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 송원근 > 오히려 지금 현재 판문점이 그런 남북관계 경색된 국면을 궁금증을 해결해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측면에서
◎ 진행자 > 오히려?
◎ 송원근 > 맞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영화에도 언급을 하고 있지만 실제 남과 북이 9.19 군사합의를 했는데 실질적으로 파기된 것은 작년 11월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6월 4일, 저희 판문점 언론 배급 시사회가 있었던 날 국무회의에서 정식으로 의결이 됐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과정들을 보면서 지금 현재 남과 북이 왜 이렇게 얼어붙고만 있나, 이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한 공간이 분명히 안전한 협상장인 판문점이라는 공간이 있는데 왜 거기로 시선을 두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을 아마 가지실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 영화가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좀 답을 제시해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진행자 > 이 영화 ‘판문점’에 담긴 역사적 사건이 참 많을 것 같은데, 감독님 개인적으로 판문점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졌던 수많은 사건 가운데 딱 하나만 꼽는다면 어떤 걸 꼽고 싶으세요?
◎ 송원근 > 저 같은 경우에는 지금 현재 판문점의 모습이 왜 이런 모습이 생겼나.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판문점 내에 군사분계선이라고 하는 무형의 군사분계선을 유형으로 만든 시멘트로 만든 연석이 있습니다.
◎ 진행자 > 연석.
◎ 송원근 > 연석, 경계죠. 군사분계선이라는 경계를 만들었는데, 그 경계가 만들어지게 된 계기가 1976년도 8월 18일에 있었던 일명 도끼만행 사건이라는 사건 때문입니다. 그 사건 때문에 그 이후로 남과 북이 공동경비구역이라는 판문점을 남과 북의 경계를 나눠서 따로 관리하자라는 식으로 관리하기 시작하거든요. 지금 현재 판문점이 있게 된 결정적인 사건은 결국 그 당시 도끼만행 사건이기 때문에 아마 그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진행자 > 정말 극명하네요. 그때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과 그 다음에 문재인 대통령 시절의 판문점 선언, 두 가지를 놓고 보면 거의 극과 극의 현상, 극과 극의 사건이 동시에 벌어졌던 공간, 이렇게 이해를 하면 판문점이라고 하는 이 공간이 갖는 현대사적 의미가 뭔가 얼추 짐작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근데 아무튼 이 판문점이라고 하는 것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려고 그렇게 결심했던 결정적 이유나 계기가 있을까요?
◎ 송원근 > 이 판문점을 사실은 지금 현재 우리들이 분명히 곁에 있고 자유로 따라서 통일로 가다 보면 판문점이란 이정표가 실제 보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우리가 언제부터인가 판문점이라는 것이 뉴스에도 제대로 나오지도 않게 됐고 뭔가 거기서 소식이 전혀 들리지 않는 상황이 됐거든요. 그리고 현재 판문점을 관리하는 어떤 유엔사에서도 옛 판문점의 위치를 잘 모른다든가 실제,
◎ 진행자 > 그런가요?
◎ 송원근 > 옛 판문점의 위치가 어딘지 정확하게 제가 방문했을 때는 잘 모르는 그런 상황이 좀 있었습니다.
◎ 진행자 > 그렇구나.
◎ 송원근 > 그리고 판문점에 파란색 군사정전위원회 건물이 T1, T2, T3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데 그 T의 뜻이 Temporary, 임시라는 뜻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사람들이 지금까지 잘 모르고 있었던 이런 상황들은 우리 한반도의 지금 현재를 만들게 한 어떤 결정적인 장소가 판문점인데 판문점을 계기로 해서 우리 한반도의 지나온 역사를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또 하나의 역사로 남겨볼 가치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34**님이 감독님도 판문점 가보셨나요 라고 질문을 주셨는데 당연히 가보셨을 것 같고,
◎ 송원근 > 네, 가봤습니다.
◎ 진행자 > 촬영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 송원근 > 판문점을 2021년부터 제작을 시작했는데요. 실제 판문점을 촬영한 건 한 번이었습니다.
◎ 진행자 > 딱 한 번?
◎ 송원근 > 왜냐하면 제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장소가 아니고
◎ 진행자 > 허가받기가 그렇게 힘들다고,
◎ 송원근 > 유엔사의 허가를 받아야 되고.
◎ 진행자 > 그렇죠.
◎ 송원근 > 그 허가도 그동안 코로나로 계속 받지 못하다가 2023년 2월에 정전 70년을 맞아서 한 번 기자들과 취재진들을 상대로 오픈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따로 간 게 아니라 기자들이 다 같이 갔었고요. 그때 가서 옛 판문점의 위치를 현재 잘 모르고 있는 어떤 상황이라든가 그리고 현재 판문점의 운영이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예전처럼 다시 공동경비구역으로 돌아가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질문을 했을 때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는 것, 이런 부분들을 제가 당시에 경험을 했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이번 영화 “판문점”에 희귀한 역사적인 자료 이런 것도 많이 담겼습니까?
◎ 송원근 > 물론입니다. 실제 저희가 판문점이 정전협정이 맺어진 공간으로는 알고 있는데 판문점에서 정전협상을 시작한 거야라고 사람들이 많이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정전협상의 시작은 51년 7월에 개성에 있는 어떤 고급 음식점인 내봉장이라는 데서 시작을 했습니다. 그게 사진이나 어떤 사료, 이런 데서는 많이 알고 있었는데
◎ 진행자 > 제가 본 건 천막 쳐놓고 거기서 했던 거 그것만 저는 사진을 본 기억이 있는데
◎ 송원근 > 그게 10월부터 협상을 시작했고 실제 정전협상을 시작한 건 7월에 개성에 있는 고급음식점에서 시작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 협상에 임했던 당시 대표자들의 모습이라든가 그런 것들이 필름에 잘 담겨 있어서 표정이나 당시 협상을 하던 사람들의 긴장감까지 화면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진행자 > 이 영화 내레이션을 배우 박해일 씨가 맡았다면서요?
◎ 송원근 > 맞습니다.
◎ 진행자 > 왜 박해일 씨를 픽하셨어요?
◎ 송원근 > 박해일 씨가 저희가 그전에 조사한 바로는 다큐멘터리를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배우였습니다. 그리고 쉴 때도 다큐멘터리를 자주 본다고 알고 있었고, 역사물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배우였습니다. 그래서 정전 70년을 맞아서 저희가 섭외를 했었는데 정전 70년이라는 의미를 배우 스스로 굉장히 어떤 의미 깊게 보셨던 것 같고요. 정전 70년 판문점의 모습을 역사로 남겨놓을 수 있다라는데 마음을 두셨던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래서 참여하신 후에 소감이 어떻던가요. 박해일 씨는 뭐라고 하시던가요?
◎ 송원근 > 직접 영화도 보셨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시고 이 판문점이라는 소재 자체가 가지고 있는 편향적인 그런 부분이 우려 같은 게 분명히 있었을 텐데 굉장히 담담하고 무겁게 한반도의 오늘의 역사를 이르게 한 판문점을 잘 담아주셨다라고 말씀해주셔서 저는 굉장히 어쨌든 기뻤습니다.
◎ 진행자 > 근데 우리 감독님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왜 제작을 하세요, 힘들지 않으세요?
◎ 송원근 > 다큐멘터리, 극영화는 제가 잘 안 해봐서 모르는데 다큐멘터리는 저도 뉴스타파라는 언론사의 PD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를 꾸준히 제작하는 사람인데 다큐멘터리 영화를 한다는 것은 일종의 시간 맞춰서 방송을 해야 되는 그런 일반 다큐멘터리보다 역사로 새겨놓는다는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기록이죠, 기록.
◎ 송원근 > 굉장히 오랫동안 제작을 해야 되고 주변에 있는 많은 스태프들이 같이 애를 쓰고 온 힘을 다해서 제작하고 그렇게 해서 제작해 놓은 것이 등록이 돼서 두고두고 사람들이 찾아볼 수 있도록 된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엽기**님이 아이 보여주고 싶은데 같이 봐도 될까요 라는 질문을 주셨네요.
◎ 송원근 > 저희 아이도 같이 봤는데 판문점이 어떤 공간인지 알게 됐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 진행자 > 전체 관람가인 거죠?
◎ 송원근 > 아닙니다. 그건 아니고 12세 관람가이긴 한데 부모님과 같이 보면 충분히 볼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진행자 > 마지막으로 이 영화 ‘판문점’을 통해서 우리 국민들하고 교류를 하고 싶은 생각도 있으실 텐데 어떤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원하시는 겁니까?
◎ 송원근 > 우리 국민들께서 움직이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 남북이 적대시만 하고 서로 싸우기만 하는 상황인데 이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노력은 지금 현재 우리 정부가 보이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분명히 우리는 안전한 협상장인 판문점이라는 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공간 내에서 어떻게든 대화를 해서 다시는 이런 것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협상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이렇게 마무리해야 될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감독님.
◎ 송원근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영화 ‘판문점’의 송원근 감독과 함께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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