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완전 궤멸은 꿈"...이스라엘군-네타냐후 균열 표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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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하마스에 대한 '완전 소탕'이 불가능하다고 밝히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와의 균열이 심화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하마스의 군사력과 가자지구에서의 지배력을 초토화할 때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정면 대응하지 않고 요리조리 피해 '궤멸'이 어려운 상황에 가자지구에 정부를 세우는 게 가능한지 의문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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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하마스에 대한 '완전 소탕'이 불가능하다고 밝히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와의 균열이 심화하고 있다. 하마스와의 전쟁이 장기화하며 군의 피로도가 높아진 가운데 가자지구 출구전략이 명확하지 않자 군 내부에서 불만이 표출된다.
파이낸셜타임즈(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스라엘 텔레비전에 출연해 "하마스를 파괴하고 사라지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대중을 호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하마스에 대한 '완전한 승리'와 인질의 귀환 등 네타냐후 총리가 주장해온 전쟁 목표와 상반된 발언이다. 네타냐후는 하마스의 군사력과 가자지구에서의 지배력을 초토화할 때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하가리 대변인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른 뭔가를 키우는 것, 하마스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을 키우는 것이며 (실제 누가 대체할지) 이는 정치인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네타냐후는 하마스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통합 정부는 물론이고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를 주축으로 하는 가자지구 거버넌스 계획도 거부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8개월 넘게 가자지구 전역을 침공했으나 군이 철수하면 하마스 잔존 부대가 다시 재편되는 상황이 반복돼왔다.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정면 대응하지 않고 요리조리 피해 '궤멸'이 어려운 상황에 가자지구에 정부를 세우는 게 가능한지 의문이 제기된다. 휴전 제안을 받아들이라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압력도 높아졌다.
이란과 하마스 모두와 협력하는 레바논 헤즈볼라와의 전면전 가능성도 커졌다. 예비군에 의존하고 있는 이스라엘군으로선 지난 수개월에 걸친 전쟁으로 피로도가 높아진 마당에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레바논 국경까지 전선이 더 넓어질 상황에 직면했다.
이번주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이 지역 내 4개 대대 중 2개 대대를 해체했고 라파 지역 대부분을 점령했다며 라파 작전이 곧 종료될 것임을 시사했다. 구호품 운송로를 보장하기 위해 낮 전투 중단 방침도 밝혔다. 그러나 네타냐후와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극우 세력은 이에 극렬히 반발했다. 한 퇴역 이스라엘 장군은 군과 정부 사이 긴장이 최고조라며 "군과 보안 기관은 (라파에서) 전쟁의 목적을 소진했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연설에서 "남은 테러리스트를 소탕하기 위해 향후 몇 년간 가자지구를 점령하자고 할 수도 있다. 이게 나쁜 결정이긴 하다. 그러나 나쁜 결정이라도 좋으니 우리는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고 군은 이를 알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결국 하마스 소탕 여부에 대한 판단은 하마스의 패배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스라엘군은 모든 하마스 전사를 사살하는 게 아니라 하마스의 지휘 체계와 조직적 공격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제거하는 것을 승리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신문에 "우리는 정부가 정의한 임무를 거의 마무리하고 있고, 게릴라전만 벌이는 시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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