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새 출발' 피프티 피프티, 재도약 성공할까
분쟁 속 1년여 공백...원년 멤버 키나 포함 5인조로 9월 새 출발
어트랙트 "기적 같은 기회, 기대에 부응할 것"
"피프티 피프티가 5인조로 새롭게 출발합니다."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가 뼈아픈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뒤로 하고 새 출발선 앞에 선다. 원년 멤버 키나를 제외하면 전원 새 멤버들로 팀을 재편한 만큼 이들이 보여줄 새로운 음악에 기대가 모이는 가운데, 이들은 데뷔와 동시에 종전의 히트곡인 '큐피드'를 넘어서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과연 피프티 피프티는 높은 기대와 부담을 넘어 화려한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까.
피프티 피프티는 오는 9월 새 앨범을 발매하고 컴백한다. 당초 이달 중 새 앨범 발매를 계획했으나 앨범의 퀄리티와 글로벌 마케팅을 위해 예상보다 3개월 늦은 시점에 컴백을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앨범은 피프티 피프티의 새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인 만큼 소속사에서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컴백 소식은 업계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피프티 피프티가 지난 1년여 간 겪어온 분쟁에 기인한다. 지난해 피프티 피프티는 두 번째 앨범 타이틀 곡이었던 '큐피드'가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키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들이 '큐피드'로 일군 성과는 그야말로 '초대박'이었다. 해당 곡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17위,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 8위에 오는 등 중소 기획사 출신 신인 걸그룹으로서는 전례 없는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큐피드'의 기적은 거기서 끝이었다. 같은해 6월 피프티 피프티 멤버 전원이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팀 활동이 전면 중단된 것이다. 당시 소속사 측은 멤버들과의 전속계약 분쟁 배경에 외주 용역업체 더기버스의 템퍼링 시도가 있다고 주장하며 맞섰고, 이들은 결국 빌보드 '핫100' 진입 2개월여 만에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됐다.
멤버들은 소속사로의 복귀를 거부하며 목소리를 높였으나 법원은 어트랙트 측의 손을 들어줬다. 피프티 피프티의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고, 이후 제기한 항고 역시 기각됐다. 분쟁 내내 멤버들과의 원만한 합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던 어트랙트는 법정 싸움 속 결국 멤버 새나 시오 아란과의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손배소를 진행하며 '손절' 수순을 밟았다.
다만 자칫 멤버 전원이 팀을 이탈하며 사장될 뻔 한 피프티 피프티는 멤버 키나가 극적으로 항고를 취하하고 소속사로 복귀하며 생명을 이어가게 됐다. 소속사 복귀 이후 자숙의 시간을 이어온 키나는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2023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 피프티 피프티로서 참석하며 복귀의 초석을 쌓았다. 소속사 역시 발빠르게 피프티 피프티의 새 출발을 위한 플랜을 시작했다. 키나를 주축으로 한 피프티 피프티 2기의 멤버를 발탁하기 위해 글로벌 오디션을 개최하며 팀의 재기에 힘을 쏟았다.
메가 히트곡의 탄생과 동시에 팀의 존폐 위기까지 겪으며 그야말로 '지옥의 롤러코스터'를 탔던 피프티 피프티는 이제 키나를 포함한 5인조로 새 출발에 나선다. 팀 재편 이후 첫 컴백을 앞두고 소속사 어트랙트 측은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소중한 팬분들이 계셨기에 오늘날 기적처럼 얻어진 시간과 기회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라며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정식 앨범 발매 전에 피프티 피프티만의 색깔을 보여 드릴 선공개 곡을 발매하는 등 다양한 사전 프로포션을 펼칠 예정이다. 피프티 피프티의 컴백에 정성과 열정을 쏟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새롭게 돌아올 피프티 피프티에게 가장 먼저 주어진 숙제는 '큐피드'를 넘어서는 것이다. 물론 글로벌 시장의 호평과 빌보드 등 유수의 차트에서의 호성적도 기대 요소지만 절치부심 끝에 돌아온 만큼 기존 피프티 피프티와 또 다른 자신들만의 매력을 대중에게 입증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숙제다. 과거 중소 기획사 출신이라는 제약을 딛고 피프티 피프티가 글로벌 리스너들에게 존재감을 알릴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좋은 음악' 덕분이었던 만큼 이번에도 웰메이드 음악으로 자신들의 귀환을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통해 자시 한 번 대중의 마음을 얻는다면 피프티 피프티의 화려한 재도약 역시 기대해 봄직하겠다.
많은 이들의 기대와 관심 속 돌아올 피프티 피프티의 9월이 어느 때보다 궁금해진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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