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희망샷' 양희영 "드라이버가 잘 맞아...이제야 스윙이 따라준다"

이태권 기자 2024. 6. 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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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열린 LPGA투어 KPMG PGA위민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에 오른 양희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TN뉴스] 이태권 기자 = 여자 골프 세계 25위 양희영(35)이 8월 파리올림픽 출전 명단 확정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대회에서 첫날부터 상위권에 오르며 올림픽 출전 불씨를 살렸다.

양희영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새마미시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6731야드)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린 KPMGA위민스 PGA챔피언십(총상금 104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양희영은 찰리 헐(잉글랜드),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 셀린 부티에(프랑스), 앨리슨 코르푸즈(미국), 히나코 시부노(일본), 아르피차 유볼(태국) 등 10명과 함께 선두 렉시 톰슨(미국)에 2타 뒤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10번 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양희영은 첫 홀부터 페어웨이와 그린을 잘 지키며 버디를 잡아냈다. 이후 파 행진을 기록한 양희영은 후반 초반 2연속 버디를 하며 기세를 올리는 듯 했지만 이어진 4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한 뒤 이후 파를 이어가며 경기를 마쳤다.

지난 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 15위에 올라 올림픽 출전 전망을 밝힌 양희영은 올 시즌 들어서는 최근 출전한 메이어 클래식과 US여자오픈을 포함 5차례 컷탈락하는 한편 톱10에는 한 차례도 입상하지 못하는 등 주춤한 모습으로 세계 25위까지 하락했다.

이에 양희영은 이번 대회에서 단독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현재 세계 15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뛰어넘고 올림픽에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이번 주 대회를 마치고 집계되는 주간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2명이 각 나라별 올림픽 골프 대표로 나서고 이와 별도로 세계 15위에 드는 선수들은 한 국가 당 최대 4명이 찰 때까지 추가적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받을 수 있다. 한국으로서는 현재 세계 7위 고진영(29∙솔레어)과 세계 12위 김효주(29∙롯데)의 출전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양희영이 이번 대회를 마치고 세계 15위에 들면 이들과 함께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양희영이 대회 첫날부터 상위권에 오르며 힘을 냈다. 첫 홀부터 버디를 잡은 양희영은 파 행진을 이어가다 후반 초반 2연속 버디를 낚았다. 하지만 이어진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후 양희영은 파를 이어가며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마치고 양희영은 LPGA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부터 페어웨이가 좁아서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참 중요한데 공을 정말 잘 쳤다. 특히 드라이버가 잘 맞아서 핀 공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올림픽 출전이 걸린 메이저 대회 첫날 첫 단추를 잘 꿴 비결에는 좋은 티샷이 있었다. 양희영은 "메이저 대회라 긴장이 돼서 첫 홀에서 어떻게 할 수 있나 보자고 마음먹고 경기를 시작했다. 티샷을 정말 잘 쳤고 피칭 웨지로 버디 기회를 만들 수 있었고 버디로 좋은 시작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희영은 "스윙 리듬과 관련해 연습해오던 것이 이제야 따라주고 있다"며 "샷감이 좋고 경기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며 남은 대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버디 6개를 잡는 활약 속에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인 렉시 톰슨이 단독 선두로 나섰다.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한 톰슨은 현재 세계 50위에 그치고 있지만 최근 출전한 경기 수가 적어 이번 대회에서 단독 준우승 이상의 성적만 거둬도 올림픽 출전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가 이날 3타를 줄이고 패티 타와타나낏(태국)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1타 차로 톰슨을 쫓고 있다.

대회 첫날 양희영을 제외하고 한국 선수는 톱10에 없다. 김효주가 이날 1타를 줄이고 공동 15위에 올랐고 고진영, 이정은6(27∙대방건설)이 이븐파 72타로 공동 22위다.

STN뉴스=이태권 기자

agonii@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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