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왔나, 부산항 자성대 부두 항만 대이동

한국허치슨터미널, 신감만‧감만 1번선석으로 이전 시작
부산항만공사 “물류 기능 차질 없도록 할 것”

(시사저널=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부산항 자성대부두 전경 ⓒ부산항만공사

부산항 역사 최초로 항만 대이동이 진행중이다. 북항재개발 2단계 개발을 위해 자성대부두 운영사 이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기존 자성대부두 운영사인 한국허치슨터미널의 신감만‧감만 1번선석으로의 이전이 시작됐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모든 이전 작업은 10월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항 북항 컨테이너부두 기능 재배치는 신감만부두 운영사(DPCT)의 신항 이전과 부두 반납으로 시작된다. 이어 자성대부두 운영사(허치슨)의 신감만과 감만부두 1번 선석으로의 이전·운영이 진행된다. 

지난 3월15일 신감만부두 운영사인 DPCT가 북항 내 영업을 종료하고 부두를 반납했다. 신감만부두의 신규 운영사로 선정된 한국허치슨터미널(주)은 3월16일 운영 준비에 돌입해 장비 시운전과 시설개선 등을 했다. 

7월15일부터 신감만부두의 게이트를 오픈하고, 30일부터 상업 사용(하역)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허치슨터미널(주)은 다음달부터 자성대부두와 신감만‧감만부두를 한시적 듀얼포트로 운영해 기존 고객 선사에 대한 서비스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신규부두로 물량과 대규모 하역장비 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7월 말부터 자성대부두에서 하역장비 해체작업을 시작해 대형 바지선을 이용해 부산항 대교(68m)를 통과한다. 대형 크레인의 높이가 높아 부산항대교를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름철 기후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BPA 관계자는 "폭염, 호우, 태풍 등이 예상되는 부분이 있어 (이전이) 조금 더 연장될 가능성은 배제는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대형 크레인이 이동하는 만큼 '안전'에 무게를 두고 이전하는 동시에 '물류 기능 유지'에도 신경쓰겠다고 했다. 

BPA는 기존 운영중인 터미널 운영사의 물량 이전과 시설개선과 운영준비가 동시에 진행되는 복잡한 과정의 유기적 연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부산항 개항 이래 최초의 북항 컨테이너터미널 재배치인 만큼 지난해부터 차질없는 이전 진행을 위해 정부 협업 전담조직을 운영해왔다. 

자성대부두는 북항재개발 2단계 부지에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이전으로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전이 완료되면 정부 계획에 따라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강준석 BPA 사장은 "이전 과정의 안전을 충분히 고려하고 북항 컨테이너 물류 기능에 차질이 없도록 운영사의 요청에 협조해 자성대부두의 한시적 운영 연장(10월말)을 허용했다"며 "기상 상황 등의 예측할 수 없는 어려운 여건도 생기겠지만 이전 작업이 마지막까지 원활히 마무리 되도록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