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더 내릴라… '3% 예금 막차' 떠나기 전에 올라타볼까

이소연 기자(lee.soyeon2@mk.co.kr), 양세호 기자(yang.seiho@mk.co.kr) 2024. 6. 2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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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목돈 만들려면
유럽 등 금리 인하에
한국도 동참 전망
예금금리 평균 4.3%서
1년반새 3.5%로 내려
정기예금 잔액 890조
한달새 17조원 늘어
"코인·주식 이탈한
대기자금 잡아라"
은행 예금상품 경쟁
분할인출 등 편의 높여
단기 유동자금 운용은
파킹통장 관심 가져볼만
최대 연 7% 상품도

2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1000만원을 은행 정기예금에 넣었다. 종종 수익을 얻곤 했던 국내 주식시장 투자 성적이 들쑥날쑥하면서 그간 안전한 4%대 정기예금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뉴스가 쏟아지자 일단 3%대인 지금 금리에서라도 돈을 넣어두고 보자라는 마음으로 예금에 가입한 것이다.

최근 국내외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을 때 뭉칫돈을 맡기려는 재테크족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유럽연합 등 주요 국가들이 일제히 금리를 내리면서 한국도 금리 인하 대열에 곧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 가상자산 등 투자시장 열기도 한풀 꺾여 길 잃은 자금들이 예금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889조7062억원을 기록했다. 4월 말 대비 16조8242억원이 유입되면서 900조원대를 바라보게 된 것이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3~4월에 걸쳐 13조3681억원이 줄어들었으나, 예금 수요가 늘면서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찾아볼 수 있었던 연 4% 고금리 예금은 자취를 감춘 상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11월 4.3%를 기록했던 예금은행 평균 수신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 4월 3.5%까지 내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금리 인하 조짐이 계속 보이자 재테크족이 '고금리 막차'를 잡기 위해 예금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기가 시작되면 3%대 정기예금까지 곧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아직까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은 연 3%를 웃도는 정기예금을 선보이고 있다. 예금 가입자가 관심을 가져볼 만한 주요 예금상품을 정리해봤다.

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은 만기 때 자동으로 재예치되는 정기예금이다. 처음 가입 시 자동 재예치 여부를 설정하면 만기 시 원금만 혹은 원리금 모두를 재예치할 수 있다. 돈이 급하게 필요한 경우 해지하지 않아도 최대 2회까지 분할 인출할 수 있다. 단, 가입일로부터 1개월 이상 된 계좌만 가능하며, 계좌별 잔액 100만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가입기간은 1~36개월,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 연 2.8~3.45%의 금리가 제공된다.

신한은행은 1만원 이상 금액을 1~60개월 중 일 단위로 만기를 자유롭게 설계하는 '쏠편한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상황에 맞춰 3개월까지 만기일 연장도 가능하다. 예컨대 예금 만기일은 이달인데 다음달 목돈이 필요하다면 만기일 이전 일 단위 기간을 연장하고 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 일부 금액을 해지해도 예금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갑자기 필요한 목돈 때문에 오래 묵혀 놓은 예금을 해지하기 아까우면 최대 2회까지 금액을 일부 해지해도 계좌는 그대로 유지된다. 가입금액은 1만원 이상, 금리는 연 3.5%다.

우리은행의 'WON플러스 예금'은 기간과 금액을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는 비대면 전용 예금상품이다. 가입금액은 1만원 이상, 가입기간은 1개월 이상 36개월 이하다. 금리는 △1개월 이상~3개월 미만 3.00% △3개월 이상~12개월 미만 3.47% △1년 이상~2년 미만 3.52% △2년 이상 3.00%다. 우리은행 첫 거래 고객의 경우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가입금액 100만~5000만원, 가입기간 6~36개월이다.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은 자유롭게 자금을 관리할 수 있는 하나원큐(스마트폰 뱅킹) 전용 정기예금이다. 1개월 이상~5년 이내 일 단위 가입기간과 100만원 이상에서 가입금액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적용금리 기준 △1개월 이상 3.0% △3~9개월 이상 3.45% △12개월 이상 3.5% △24~60개월 이상 3.0% 금리를 제공한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은 연 3.55%에 목돈을 굴릴 수 있는 비대면 예금상품이다. 가입기간은 1개월 이상~36개월 이내로 계약기간 변경은 불가능하다. 가입금액은 10만원 이상~10억원 이하이며, 분할해지는 만기해지 포함 총 3회까지 가능하다. 단, 분할해지는 해지 후 잔액이 10만원 이상인 경우에만 가능하며, 분할해지 금액에 대해서는 중도해지금리가 적용된다는 점에 주의하자.

저축은행도 고금리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HB저축은행은 36개월 기준 비대면 회전정기예금을 제공한다. 현재 12개월 기준 연 4.00%로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단, 해당 상품은 12개월(회전 주기) 기준으로 12개월마다 이자율이 변동된다는 사실을 알아둬야 한다. 가입금액은 10만원 이상이다.

CK저축은행도 12개월 기준 연 3.90%의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금액은 10만원 이상이다. 청주저축은행은 연 3.80%의 금리를 제공한다. 다만 대면 방문 시 0.10%포인트의 금리 혜택을 제공해 연 3.90%의 이율을 제공한다.

저축은행은 정기예금 외에 고금리 파킹통장도 선보이고 있다. 투자처를 정하지 못한 단기 유동자금 굴리기에 안성맞춤이다. 다만 예치금이 많아질수록 금리가 낮아진다는 점을 알아두면 좋다. 소액 유동자금을 굴리기에 유리하다는 뜻이다.

최근 JT저축은행은 연 3.7%의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 입출금 예금상품 'JT점프업2 저축예금'을 출시했다. 금리 구간은 △평균 예치금액 500만원까지 연 3.7% △500만원 초과에서 2000만원까지는 연 3.2% △2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연 0.5%다.

OK저축은행의 'OK짠테크통장'도 연 7.0%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유명하다. 단, OK짠테크통장은 금액 한도별로 금리 차이가 큰 편이다. 금액별로 △50만원까지 연 7.0% △1억원까지 연 3.3% △1억원 초과분은 연 1.0%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소연 기자 /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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