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야겠다는 생각뿐" 심정지 응시자 살린 30대 운전면허시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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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응시자는 의식을 잃은 채 고꾸라진 상태였어요.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죠."
'1종 대형면허 기능시험 응시자인 50대 A씨가 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은 것 같다'는 외침에 담당 시험관인 강병옥(31) 씨는 주저 없이 시험장을 향해 뜀박질했다.
해당 버스는 응시자 안전을 위해 출입문이 닫힌 상태였는데, 강씨는 운전석 쪽 열려있는 창문을 통해 버스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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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늦깎이 응시자는 의식을 잃은 채 고꾸라진 상태였어요.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죠."
20일 오후 3시 17분께 전남 나주시 삼영동 전남운전면허시험장 통제실에는 안전요원의 다급한 상황 보고 목소리가 무전기를 통해 울려 퍼졌다.
'1종 대형면허 기능시험 응시자인 50대 A씨가 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은 것 같다'는 외침에 담당 시험관인 강병옥(31) 씨는 주저 없이 시험장을 향해 뜀박질했다.
그 사이 A씨가 타고 있던 버스는 직진 코스를 넘어 우회전 코스에 진입했고, 비교적 느릿한 속도로 시험장 외벽을 들이받은 뒤에야 멈춰 섰다.
시험장 밖 통제실에서 버스까지 100m 거리를 달려온 강씨는 창문 너머로 보이는 A씨의 상태를 먼저 확인했다.
창백하게 보랏빛으로 서서히 변해가는 얼굴을 바라봤고, 안전벨트에 가까스로 몸을 기댄 채 쓰러져 있는 A씨를 확인한 뒤 소방 당국에 당시 상황을 신고했다.
해당 버스는 응시자 안전을 위해 출입문이 닫힌 상태였는데, 강씨는 운전석 쪽 열려있는 창문을 통해 버스 안으로 들어갔다.
응시자의 몸을 옥죄는 안전벨트를 풀고 운전석 바로 옆에 응시자를 바로 눕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강씨가 CPR을 하는 10여분의 시간이 지난 후 신고받고 온 119안전대원이 버스에 황급히 올라탔고, 대원의 응급처치와 심장 제세동기로 멈춘 A씨의 심장이 다시 뛰었다.
한때 심정지 상태에 빠졌던 A씨는 시험장에 있던 보호자와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고 의식을 회복해 현재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강병옥 씨는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CPR을 하던 그 10분이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이었다"며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몸이 스스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시험장에서 받은 안전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며 "이런 응급 상황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니 많은 사람이 교육받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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