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용서? 안 끝났어…FA는 ‘인종차별 발언’ 벤탄쿠르 징계 절차 검토→‘출장 정지’ 내려지나
손흥민의 용서와는 무관하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로드리고 벤탄쿠르에 대한 징계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영국 매체 ‘타임즈’는 21일(한국시간) “벤탄쿠르는 ‘한국인의 외모는 모두 비슷하게 생겼어’라는 발언으로 징계를 받을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논란이 불거진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이 계속해서 비판받는 가운데, FA까지 이를 두고 징계 절차를 검토할 예정이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악의가 없었으나, 명백하게 아시아인의 외모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메시지였다.
해당 방송 장면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논란이 됐다. 친한 사이에도 같은 팀 선수 간에 일어난 인종차별로 인해 팬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벤탄쿠르는 곧바로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진정성이 없다는 의심을 받았다. 해당 게시물은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24시간이 지나면 게시물이 사라지는 형태였다. 더욱이 손흥민의 이름 또한 잘못 표기하며 논란이 커졌다. 심지어 손흥민의 애칭인 ‘Sonny’ 또한, 해당 게시물에는 ‘Sony(일본 전자제품 회사)’로 표기해 논란만 가중됐다.
토트넘 전담 기자인 ‘풋볼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멍청한 발언이다. 악의적이거나, 의도한 발언이 아이넜지만 그의 발언은 인종차별적인 발언처럼 들린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팬들은 토트넘 구단을 향한 시선도 곱지 않았다. 벤탄쿠르의 방송 출연 후 며칠이 지나도록 묵묵부답이었다. 과거 손흥민이 타 팀의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할 때 이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비판했던 모습과 대조적인 행보였다.
오히려 토트넘보다 인권단체가 먼저 나섰다. 스포츠계 차별을 반대하는 단체 ‘킥 잇 아웃(Kick It Out)’은 지난 20일 SNS를 통해 “벤탄쿠르가 방송에 출연해 손흥민을 두고 언급한 내용에 대해 많은 제보를 받았다. 해당 제보를 모아 이미 토트넘 구단과 관련 당국에 보냈다. 우리는 벤탄쿠르가 자신의 잘못을 인지했다는 것은 시인했지만, 이는 동아시아와 더 넓은 지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 생각한다. 우리는 다가오는 시즌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 상황을 극복하고 하나로 뭉쳤다. 프리시즌에 다시 함께 모여 구단을 위해 하나가 되어 싸울 것이다”라며 이어진 ‘인종차별 논란’을 잠재웠다.
그제서야 토트넘도 입장을 내놓았다. 손흥민의 입장문과 함께 “방송 속 벤탄쿠르의 발언과 선수의 공개 사과에 따라 구단은 이 문제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보장하는 데 도움을 제공해왔다. 여기에는 다양성, 평등, 포용 목표에 맞춰서 모든 선수를 위한 추가 교육이 포함될 것이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SNS 글과 함께 “우리의 주장인 쏘니는 이번 일에 선을 그었고, 팀이 새로운 시즌에 집중하는 것을 지지했다. 우리는 다양하고 세계적인 팬층과 선수단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어떤 종류의 차별도 우리 구단, 경기, 더 넓은 사회에서 용납되어선 안 된다”라고 전했다.
FA는 과거 비슷한 선례로 징계를 내린 적이 있다. 당시에도 당사자는 고의적이거나, 악의적인 마음이 아니었음에도 징계받았다.
지난 2019년 맨체스터 시티의 베르나르두 실바가 SNS를 통해 초콜릿 과자 브랜드 캐릭터와 팀 동료였던 벵자멩 멘디의 어린 시절 사진을 비교하며 닮았다고 표현한 것이 논란을 일었다. 두 선수는 맨시티로 이적하기 전부터 AS모나코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로 가까웠는데, 당시 실바의 장난이 인종차별적인 행동으로 많은 비판을 받으며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진 바 있다.
그리고 2020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에디손 카바니가 자신을 열렬히 응원했던 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과정에서 징계받았다. 당시 카바니는 SNS를 통해 “Gracias Negrito‘라고 감사함을 전했는데, ’Negrito(네그리토)‘라는 단어가 흑인을 비하하는 발언이라고 지적받아 3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10만 파운드(약 1억7600만원)를 냈다. 카바니는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처럼 앞서 두 차례를 선례를 보인 FA가 벤탄쿠르에게 어떤 처벌을 내릴지 주목된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아야 할 기회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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