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도연·박성훈 사는 금호동, 이렇게 비싼 동네였어? [동네 한 바퀴]

양다훈 2024. 6. 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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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동 ‘금남시장’ 90년대 감성… 관광객 발길
박원갑 KB수석위원 “서울·수도권 2차 반등기”
개그우먼 장도연(왼쪽)과 배우 박성훈. 세계일보 자료사진
 
개그우먼 장도연과 배우 박성훈 등 연예인들이 상당수 거주하는 서울 성동구 금호동의 집값 상승률이 가파르다.

박성훈은 지난 3월 장도연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살롱드립2’에 출연해 금호동 주민인 것을 밝혔다. 당시 방송에서 박성훈과 장도연은 금호동의 명소인 ‘금남시장’에 방문한다고 밝혀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금남시장은 한국전쟁 이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온 전통시장으로 현재는 금호동 일대가 재개발로 많이 변모했지만 금남시장과 그 주변은 여전히 90년대 중후반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90년대 감성이 있어 거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다채로운 맛집들도 포진해있어 ‘먹방’ 유튜버들이 찾기도 한다.

21일 오전 서울시 성동구 금호동의 명소 전통시장 금남시장 전경.
 
금호동은 연예인들이 상당수 거주하는 동네로 유명하다. 2022년 방영됐던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에서 명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던 이도현과 박성훈이 금호동 주민이고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 지효도 금호동의 한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배우 남궁민을 비롯해 유승호, 이광수 등도 이곳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이사갔지만 과거 금호동 거주민 방송인 전현무는 “금호동 모 아파트 단지에 카페가 있는데, 거기가 방송국 대기실처럼 연예인들이 많이 다닌다”라고 말했다.

1970년대 금호동은 옆동네인 옥수동과 더불어 달동네로 유명했다. 금호동과 옥수동에 관한 과거 기억만 가지고 있는 1960년대생들은 금호동·옥수동을 ‘달동네’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90년대 인기리에 방영됐던 최민식과 한석규, 채시라 주연 MBC 드라마 ‘서울의 달’ 촬영지도 바로 여기 옥수동 달동네였다. 당시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였던 옥수동을 배경으로 신분 상승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뤄 시청률 40%가 넘었다. 그해 채시라는 MBC 연기대상, 한석규는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금호동 벽산아파트와 금호동 대우아파트 준공을 기점으로 신금호파크자이, e편한세상 금호, 래미안 금호 하이리버, 서울숲 금호 힐스테이트 등 고급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서울의 신흥 부촌으로 변모했다. 옥수동 역시 1990년대 말 옥수 삼성아파트, 옥수 하이츠 준공을 시작으로 래미안 옥수리버젠, e편한세상 옥수파크힐스가 들어오면서 대한민국 10위에 들어갈 정도로 비싼 금싸라기 땅이 되버렸다.

그랬던 성동구 금호동과 옥수동의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않다. 20일 한국부동산원 6월 셋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성동구는 금호‧옥수동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0.35% 상승률을 보이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아파트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금호동 대표 구축인 대우아파트(2000년식·1689세대) 24평은 지난 15일 10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023년 2월 8억6000만원까지 하락했던 24평은 전고점(13억3500만원)대비 81% 가격을 회복했다. 금호동 대표 신축 아파트인 신금호 파크자이(2016년식·1156세대) 25평은 지난달 30일 13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전고점(15억8500만원) 대비 86% 가격을 회복했다.

21일 오전 서울시 성동구 옥수동의 대표 구축 아파트인 옥수 삼성아파트.
 
옥수동의 대표 구축인 옥수 삼성아파트(1999년식·1114세대) 26평은 지난달 27일 11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전고점(14억2000만원) 대비 81% 가격을 회복했다. 대표 신축인 옥수리버젠(2012년식·1511세대) 24평은 지난 11일 15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전고점(17억5000만원) 대비 88% 가격을 회복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위원은 “실거래가 기준으로 본다면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2차 반등기다”라며 “대출금리 하락, 전세 가격 상승, 분양가 인플레이션, 공급 절벽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일부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선 결과”라고 말했다.

글·사진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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