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들, 우리 진영으로 오세요”… 애플·구글, 온디바이스 AI 모델 공개로 생태계 확장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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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구글이 온디바이스용 AI(기기 자체에서 구현되는 인공지능) 모델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구글은 새로운 AI 모델을 앞세운 다양한 편의 기능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AI 모델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공개하면, 개발자들이 해당 모델을 이용해 애플과 구글 OS에서 구동되는 앱을 자유롭게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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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올 2월 온디바이스 AI용 sLM ‘젬마’ 공개
”AI 모델 개발·공개로 자사 OS 생태계 확장할 수 있어”
애플과 구글이 온디바이스용 AI(기기 자체에서 구현되는 인공지능) 모델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개발자들이 자사 운영체제(OS)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구축하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OS 생태계를 확장하고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는 시도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8일 인공지능(AI)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20여개의 새로운 온디바이스 AI 모델을 공개했다. 허깅페이스는 각 기업이 개발한 AI 모델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플랫폼으로, 전 세계 200만명 이상의 개발자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번에 애플이 허깅페이스에 공개한 AI 모델은 이미지의 종류를 스스로 분류하는 ‘패스트ViT(FastViT)’와 사진에 있는 피사체의 거리감을 분석하는 ‘뎁스애니띵(DepthAnything)’, 언어의 의미를 분석하는 ‘DETR’ 등이다.
애플은 지난 4월 ‘오픈ELM’이라는 온디바이스 AI용 소형언어모델(sLM)을 허깅페이스에 공개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안에서 작동해야 하는 만큼 소량의 학습 데이터를 주입해 메모리 사용량과 전력 소비량을 줄인 게 특징이다. 애플은 구체적으로 활용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아이폰·아이패드 등에 적용해 텍스트 생성·편집과 자동 이메일 작성 기능을 구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지난 2월 온디바이스 AI용 언어모델 ‘젬마’를 허깅페이스에 공개했다. 젬마는 자연어 처리에 특화한 언어모델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는 AI 언어모델에 비해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전력 소모가 장점이다. 젬마를 스마트폰에 적용하면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 TV 등 스마트홈 기기에 적용하면 사용자의 생활 패턴에 맞춰 알아서 가동되는 기능을 더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구글은 새로운 AI 모델을 앞세운 다양한 편의 기능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AI 모델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공개하면, 개발자들이 해당 모델을 이용해 애플과 구글 OS에서 구동되는 앱을 자유롭게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과 구글 입장에서는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자사 OS 내 콘텐츠를 풍부하게 할 수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구글 안드로이드는 올 1분기 기준 글로벌 OS 시장에서 77%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화웨이 하모니 OS의 부상과 스마트폰 시장 위축 등을 이유로 점유율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2022년 1분기만 해도 안드로이드 OS 점유율은 83%에 달했다. 애플은 올 1분기 아이폰의 최대 시장인 중국 OS 시장에서 16%의 점유율을 기록, 화웨이(17%)에 밀렸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애플과 구글은 AI를 통해 기기 성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개발자를 자사 생태계에 포섭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OS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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