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민 80% “더 강한 기후대응 필요”…미국·러시아는 66%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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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77개국에서 사는 시민 5명 가운데 4명은 자국 정부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더 강력한 조처를 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인구의 86%를 점유하는 77개국 7만3765명이 이번 조사에 참여했는데, 77개국 중 9개국은 기후변화에 대한 여론조사가 한 번도 실시된 적이 없었다고 유엔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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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 과감한 기후행동 지지 증거”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77개국에서 사는 시민 5명 가운데 4명은 자국 정부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더 강력한 조처를 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개발계획(UNDP)는 20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이 포함된 ‘2024 시민 기후 투표’(Peoples’ Climate Vote 2024)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유엔이 그간 해 온 기후변화 관련 설문조사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였다.
‘시민 기후 투표’는 유엔이 영국 옥스퍼드대와 함께 2021년에 처음 실시한 설문조사로 이번이 두 번째다. 첫 조사는 모바일 게임 애플리케이션 광고를 통해 조사 참가자를 모았다. 당시 50개국 120만명이 조사에 참여했으나, 이들 중 절반 가까운 50만명이 18살 이하 청소년이라는 점에서 대표성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무작위 휴대전화 조사(RDD·Random Digit Dialing)로 진행해 대표성을 높였다. 전 세계 인구의 86%를 점유하는 77개국 7만3765명이 이번 조사에 참여했는데, 77개국 중 9개국은 기후변화에 대한 여론조사가 한 번도 실시된 적이 없었다고 유엔은 강조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자국 정부가 기후변화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 80%가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다만,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에서는 자국의 강력한 기후 행동을 촉구한 응답률은 73%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으며 미국과 러시아도 66%에 그쳤다. 반면, 이탈리아에서는 93%에 달했다. 한국에선 같은 응답률이 88%로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20개국 중 이탈리아 다음으로 정부에 기후변화 대응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전 세계 응답자 41%는 “자국이 화석연료에서 청정에너지로 빠르게 전환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빠른 에너지 전환이 필요하다고 한 응답률이 89%로 가장 높은 나라는 이탈리아였다. 반면, 미국에선 같은 응답률이 60%를 밑돌았다. 러시아에선 외려 에너지 전환이 천천히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이 54%로 절반이 넘었다.
응답자 53%는 기후변화에 대해 “전년보다 더 걱정된다”고 답한 반면 “덜 걱정한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에 취약한 군소도서 개발도상국에서는 응답자 71%가 “더 걱정된다”고 답했다. 거주지나 직장 선택과 같은 삶의 중요한 결정을 하는 데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응답자는 69%나 됐으나 지역별로 온도 차가 컸다. 저개발 국가들에서는 같은 취지의 응답률이 74%에 이른 반면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는 각각 52%와 42%로 낮았다.
캐시 플린 유엔개발계획 기후변화 이사는 조사 발표 자료에서 “이번 기후 투표는 전통적으로 여론 조사에 참여하기 가장 어려운 집단을 포함한 세계 모든 사람들의 목소리를 모았다”며 “세계 지도자들이 2025년까지 파리 협정에 따른 다음 단계의 공약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조사 결과는 전 세계 사람들이 과감한 기후 행동을 지지한다는 부인할 수 없는 증거”라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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