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채 상병 특검법 청문회...'대통령 통화' 집중 추궁

나혜인 2024. 6. 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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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채 상병 특검법'을 심사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선 주요 사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야당 의원들이 입법 청문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건 당시 군과 대통령실의 외압 의혹을 추궁하고 있지만, 핵심 증인들은 선서를 거부하는 등 거센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청문회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야당 의원들은 채 상병 순직 사건 초동 조사 과정에서 군과 대통령실의 외압이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종섭 전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당시 군과 대통령실 사이 여러 차례 통화가 이뤄진 기록을 근거로, 통화에서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캐묻고 있습니다.

부당한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해온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한 사람의 격노로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됐다며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청문회장에 나온 관련자들은 대부분 대답을 회피하거나 외압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은 자신은 채 상병 순직 당시 수색 작전을 지시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고, 이종섭 전 장관은 이후 사건 회수나 재검토 지시는 적법한 선에서 이뤄졌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들과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은 청문회 시작부터 증인 선서를 거부해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정청래 /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처음부터 왜 이러십니까? 다시 이종섭 증인에게 묻겠습니다. 증인 선서를 거부하시겠습니까?]

[이종섭 / 전 국방부 장관 : 네, 법률이 보장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거부하겠습니다.]

[김승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 더불어민주당 : 뭘 질문할 줄 알고 지금 선서 자체를 안 하겠다는 겁니까, 당신들이 공직자 맞아요? 국민에게 사실을 고해야 할 공직자 맞느냐고요.]

이밖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선 현재 2인 체제로 운영 중인 방송통신위원회 김홍일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방통위 의사 정족수를 4인 이상으로 규정하는 방통위법 개정안 입법 청문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야당의 단독 상임위 구성에 반발하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늘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민주당이 채 상병 특검을 관철하려는 이유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가리기 위한 방탄 목적이라며, 이번 청문회는 권력남용이자 사법방해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일방적인 독주로 폭거를 자행하면서 상임위를 운영하는 부분에 관해서는 그 어떠한 결정이나 행태도 용인하지 못한다, 수용할 수 없다….]

[앵커]

여당에선 당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죠?

[기자]

네, 오전에 5선 윤상현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인천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대통령과 당의 변화를 성공하게 할 자신이 있다며 보수 혁신을 내걸었습니다.

또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은 나란히 모레 오후 국회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유력 주자인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 선언 회견이 예정된 날입니다.

당권 주자들은 출마 의사를 밝히기 전 일제히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한 사실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한동훈 전 위원장 측은 한 전 위원장이 최근 윤 대통령과 통화해 이기는 정당을 만들어보겠다는 말을 전했고, 윤 대통령에게서 격려의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원희룡 전 장관 측 역시 그제 원 전 장관이 대통령 특사 활동을 보고하기 위해 윤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혔고, 나경원 의원과 윤상현 의원도 윤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모두 '윤심'과 자신이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이는데, 반면 비윤계 대표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SNS를 통해 차기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무의미한 도전이라고 결론 내렸다며, 변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절박함이 시작될 때 자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적었습니다.

[앵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연임 여부가 관심이죠?

[기자]

애초 이재명 대표가 오늘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을 거란 관측이 있었는데, 일단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선 연임 도전이나 거취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황정아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연임에 도전할지 아직 예상하기 어렵고 사퇴 여부나 시기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 대표 최측근 인사는 YTN과 통화에서 이 대표의 결단이 임박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오해를 만들지 않으려면 당의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출범하기 전에 결정해야 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어 이 대표가 앞으로 당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어떤 비전을 국민에게 전할지 고민하고 있을 거라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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