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한동훈 통화 사실 공개…“韓 출마결심에 尹, 격려” 갈등설 불식·당심 접수 본격화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4. 6. 2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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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전당대회 출마를 앞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본격적으로 당대표 출마 준비에 나섰다.

오는 23일 오후 국회에서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도 접촉하는 등 일찍이 '당심 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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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오는 23일 전대 출마선언
“위기 극복, 이기는 정당 만들 것”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월 11일 총선 패배에 따른 사퇴 기자회견을 한 뒤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나서며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상현 기자]
내달 전당대회 출마를 앞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본격적으로 당대표 출마 준비에 나섰다. 오는 23일 오후 국회에서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도 접촉하는 등 일찍이 ‘당심 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21일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한동훈 캠프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오는 23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한다. 지난해 12월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문에 이어 이번 출마 선언문도 직접 작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여소야대 국회, 그리고 산적한 정치 현안 등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또 그가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에도 정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특히 집중되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저와 20년이 넘도록 교분을 맺어왔다”고 표현할 만큼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03년 대검찰청의 옛 중앙수사부 5대 그룹 대선자금 수사팀,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팀, 2017년 서울중앙지검에서 함께했다.

또 지난 2022년에는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으로 함께하기도 했다. ‘친윤(親윤석열계)’도 모자라 찐윤(진짜 親윤석열계)’, 또 윤 대통령이 직접 챙긴다는 데서 ‘윤석열 키즈’라는 수식어까지 따라붙었던 게 한 전 위원장이다.

21일 오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당대표 선거캠프 사무실에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이 놓여있는 모습. [이상현 기자]
그러나 그가 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한 총선 전 4개월여간 윤 대통령과 여러 차례 충돌이 있었다. 이종섭 전 호주대사의 임명을 둘러싼 논란, 황상무 전 수석의 발언, 친윤계 인사들의 공천을 둘러싼 갈등, 대통령실의 비대위원장직 사퇴 요구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정계 일각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비윤(非윤석열계)’, 또는 ‘반윤(反윤석열계)’으로 돌아섰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한 전 위원장 캠프 측은 이를 일축했다.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최근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다는 게 캠프 측의 설명이다.

캠프 관계자는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화를 드렸고, 통화가 이뤄졌다”며 “한 전 위원장은 ‘위기를 극복하고 이기는 정당을 만들어보겠다’는 당대표 출마 결심을 말씀드렸고, 윤 대통령은 격려의 말을 해주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총선 이후 당 전반의 기조와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여부 등을 놓고 당원들 사이에서 분열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한 전 위원장 측이 윤 대통령과 통화 사실을 공개한 것도 대통령실과의 갈등설을 불식시키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 전 위원장은 ‘선거 명당’으로 불리는 여의도 대산빌딩에 캠프를 꾸렸다.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 박정훈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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