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선영 “이민기=똑똑한 배우, 러브라인은 시즌2도 NO”(크래시)[EN:인터뷰②]

이하나 2024. 6. 2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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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영 (사진=자이언엔터테인먼트)
곽선영 (사진=자이언엔터테인먼트)
(사진=ENA)

[뉴스엔 이하나 기자]

곽선영이 행복했던 ‘크래시’ 촬영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6월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는 곽선영의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극본 오수진, 연출 박준우)’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크래시’는 교통범죄 일망타진, 칼 대신 운전대를 쥔 도로 위 빌런들을 소탕하는 교통범죄수사팀의 노브레이크 직진 수사극으로, 곽선영은 극 중 TCI 반장 민소희로 열연을 펼쳤다.

전작에서도 군인, 전직 경찰 등 역할을 맡아 온 곽선영은 역할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곽선영은 “같은 이미지로 각인되면 안 되는 직업이지 않나. ‘크래시’ 대본을 받았을 때 이번에도 경찰이면 ‘괜찮을까?’라는 고민을 아주 잠깐 했다. 하지만 같은 경찰이라도 인물이 다르고,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인물로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고민을 길게 하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민소희라는 인물에 대해 곽선영은 “정의를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불의를 못 참고 범인 검거를 끝까지 해내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을 좋아하고, 피해자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분이 대본에 잘 나와있어서 대본에 나온 대로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했다. 그런게 모이다 보니까 민소희라는 인물이 입체적으로 만들어졌다”라고 답했다.

곽선영은 이민기, 허성태, 이호철, 문희뿐 아니라 스태프까지 모두가 유난히 즐거워했던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그중 박준우 감독을 먼저 언급한 곽선영은 “소품 실수를 할 수도 있는데 NG를 내지 않고 이어가는 배우들의 연기를 자연스럽게 담아주셨다. 더 마음껏 연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이어서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었다”라며 “배우들도 다 자기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잘 만들어왔다. 모두가 만났을 때 주고받는 호흡들이 신났다. 너무나 선한 사람들이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스태프들도 마찬가지다. 현장이 즐거울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배우들 모두 내성적인 탓에 단체 대화방이 제작발표회 때 만들어진 사연도 공개됐다. 곽선영은 “촬영 들어가기 전에 매우 친해진 상태는 아니었다. MBTI가 다 I더라. 다 낯을 많이 가리고 촬영하면서 많이 친해졌다”라며 “단체 대화방이 제작발표회 하는 날 생겼다. 선배님이 막내들한테 ‘이제는 만들자’라고 했는데 그마저도 수월하지 않았다. 촬영이 끝났는데 연락처를 모르는 사람이 없더라. 현장에서 대화 나누고, 서로 끈끈해진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못 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허성태와는 세 작품째 호흡이다. 곽선영은 “선배님은 정말 예의가 바른 사람이다. 낯을 많이 가리지만, 나보다 나이가 어리든 많든 똑같이 예의 있게 대하신다.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끝나고 여기서 만났는데 ‘선영씨 안녕하세요’라고 하시더라. 촬영이 끝나고 드디어 말을 편하게 하신다. 이제는 ‘선영’이라고 부르시는데 큰 수확이다”라고 답했다.

이민기와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 곽선영은 “이민기 배우는 정말 똑똑하다. 촬영장에서 선배 이민기를 보며 후배 곽선영이 여러 면에서 많이 배웠다. 낯을 가림에도 불구하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많이 도와줬다”라며 “드라마를 여러 편 했지만, 다른 배우들에 비하면 경력이 많지 않다. 아직도 카메라 앵글이 어떻게 나오는지, 대본을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를 놓칠 때가 있다. 그런 것들을 잘 알려줬고, 그걸 몰라도 촬영이 지장없게 해줬다. 공연 때부터 포함하면 나도 내년에 데뷔한지 20년이 된다. 그런데 이민기 배우가 나보다 경력이 1년 더 많더라. 현장에서 선배님이라고 부르면서 화기애애하게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차연호(이민기 분)와 민소희가 러브라인 없이 서로 인간적인 믿음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것도 ‘크래시’의 매력이다. 이는 배우들도 같은 마음이었다. 곽선영은 “메이킹 영상에도 담겼는데 ‘차연호와 민소희의 러브라인 가능성이 있다? 없다?’라는 질문에 둘 다 동시에 ‘없다’라고 대답했다. 그만큼 동료로서, 인간 대 인간으로서 관계가 무너지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물론 사랑 이야기가 들어가면 거기서 펼쳐질 재밌는 이야기가 있겠지만, 수사물로서 우정이라는 관계에서 나오는 재미가 떨어질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두가 러브라인을 원하지 않았고 작가님도 마찬가지였다. 이야기가 연장돼서 시즌2가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둘이 이어질 확률은 없을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각자 연애를 하더라도 서로 발전을 도와주는 좋은 동료로서 이야기가 진행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시청자만큼이나 곽선영 역시 시즌2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곽선영은 “마지막 회 보면서도 너무 아쉬웠다. 너무 슬프더라. 지금 빨리 시즌2 찍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지막회를 아껴서 봤던 것 같다”라며 “우리 모두 시즌2를 원하고 있다. 너무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다. 아직은 정해진 게 없기 때문에 우리가 노력해 보겠다. 누구 하나 빠지면 TCI가 아니지 않나. 시즌2를 한다면 다 참여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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