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중 추돌사고 경험 곽선영 “‘크래시’ 때문에 다시 운전대 잡아”[EN:인터뷰①]
[뉴스엔 이하나 기자]
배우 곽선영이 ‘크래시’에서 선보인 액션 연기 준비 과정을 공개했다.
곽선영은 6월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극본 오수진, 연출 박준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곽선영은 극 중 특유의 집요함과 끈기로 자신이 맡은 사건은 하늘이 두 쪽 나도 해결하는 에이스 TCI 반장 민소희 역을 맡았다.
지난 5월 13일 시청률 2.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한 ‘크래시’는 입소문을 타며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갔고, 6.6%로 종영했다. 이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은 ENA 역대 드라마 시청률 2위 성적이다.
곽선영은 “촬영하면서 ‘우리 드라마 대박일 거야’, ‘잘 될 거야’ 이런 마음을 가지지 않았고 매장면마다 공들여서 최선을 다해서 찍었다. 스태프들도 마찬가지였다. 그 진심이 배우들, 스태프들, 감독님들의 모든 진심이 통했던 것 같다”라며 “좋은 결과물이 나왔고 이것들이 잘 전달돼서 재밌게 봐주신 것 같다. 저한테는 너무 소중한 작품이 됐고 너무 행복하다. 이렇게 많이 좋아해주실 줄 몰랐고 아직도 많은 분이 길에서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 말씀을 해주시는데 순간순간마다 울컥울컥하더라. 어떤 말이 필요하겠나. 너무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곽선영은 민소희 캐릭터를 통해 실감 나는 액션 연기를 소화했다. 촬영 전 문희와 액션 스쿨에서 두 달여 간 훈련을 받았다는 곽선영은 “가장 기본적인 동작부터 빌드업해서 촬영이 가능한 정도 수준까지 몸을 끌어 올렸다. 액션은 저희가 촬영을 100을 다 하긴 했다. 무술 감독님도 직접 하기를 원했고, 가짜로는 할 수 없는 몸의 에너지나 기운, 온도가 있기 때문에 직접 소화하고 싶었다”라며 “저희가 전문 무술팀처럼 멋진 각도가 나오지는 못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무술팀 도움을 받았다. 실제로 타격을 하는 부분은 저희가 하지 않았다. 잘못하면 다칠 수 있기 때문에”라고 설명했다.
‘구경이’ 이후로 액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는 곽선영은 “막상 저에게 제안이 들어오고 운동을 매일 가서 하니까 재밌더라. 무술팀이 칭찬을 정말 많이 해주시는 분들이라 계속 잘한다고 하더라. 더 힘이 나고 용기를 얻게 됐다. 좋은 기회가 와서 좋은 경험을 하게 됐다”라면서도 “드라마를 보면서 몸의 반동, 주먹 각도에도 아쉬움이 보이더라.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더 연습해야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누군가를 타격하는 게 쉬운게 아니더라. 보호장비를 하고 있음에도 겁이 나서 100을 다 하지 못한 것 같다. 시즌2를 갈지 다른 작품을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지금보다 액션이 성장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곽선영의 카체이싱 장면 촬영 중 사고가 나 소품용 차를 폐차한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곽선영은 “보복 운전자를 검거하는 과정을 찍다가 그렇게 됐다. 옆에 무술 감독님도 계시고, 카체이싱 연습과 리허설도 충분히 잘 된 상황이었다. 드리프트까지 성공하고 J턴만 남은 상황이었는데, 핸들이 조금만 꺾여도 방향이 확 바뀌더라. 순간적으로 당황했고, 인도 족으로 치우친 상황에서 꺾다가 부딪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쓰고 있던 선글라스가 날아갔고, 무술 감독님이 다쳤을까봐 너무 깜짝 놀랐다. 잠깐 순간이 기억이 안 난다. 정신 차리고 보니까 생각보다 차가 많이 망가져 있더라. 요즘 나오는 차량이었다면 수리가 가능했을텐데 워낙 오래돼서 부품을 구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그래서 차를 폐차했다”라며 “뒤에 그 차를 이용해서 찍어야 하는 스케줄이 있었는데 여분의 차량은 있었다. 감독님께서 내 상태를 고려해서 스케줄을 조절해 주셨고, 이후에는 카액션을 직접 하지는 않았다. 나는 J턴을 성공하지 못했다는게 너무 속상해서 직접 하고 싶었는데 차가 너무 귀해서 사고가 나면 촬영에 지장을 줄 수 있지 않나. 최대한 안전한 상황에서 촬영했다”라고 덧붙였다.
곽선영은 ‘크래시’를 통해서 느낀 경각심을 언급하며, 과거 자신의 교통사고 경험을 털어놨다. 곽선영은 “10년 전에 자동차 사고가 한번났다. 졸음 운전자가 뒤에서 우리 차를 박아서 5중 추돌이 났다. 그때 안전벨트의 중요성을 느꼈다. 이후에 운전을 안 했다가 ‘크래시’에서 운전을 해야 해서 면허를 갱신하고 다시 운전을 하게 됐다. 운전대를 잡아보니까 더 조심하게 되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소에도 불법을 저지르지는 않지만, 조금 더 보게 되더라. 마치 내가 경찰이 된 것처럼. 보시는 분도 나와 같이 경각심을 가지셨을 거라 생각한다. 의도하지 않아도 누구나 가해자,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걸 알려준 드라마였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런 것들을 마음에 잘 담아두시고 머리에 담아주셔서 도로가 평화로워졌으면 좋겠다. 다시 운전해 보니까 너무 위험한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사고도 너무 많이 나더라. 조금만 더 양보하고 이해하면 편해질텐데”라고 아쉬워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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