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임 도전 선언 임박... 사퇴 시기 놓고 저울질
오는 8월말 임기(2년)가 끝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대표 연임에 나서기 위해 사퇴 시기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이 대표는 차기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이번 주중 사퇴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다음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대표 단독 출마를 견제하기 위해 86계 맏형으로 꼽히는 이인영 의원이 출마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사퇴 문제와 관련해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며 “사퇴 시기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다”고 했다. 다만 오후에는 “사퇴 여부가 결정되지는 않았다”며 번복했다. 전날 민주당 지도부는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해 전당대회 일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다음주에 꾸려질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출범 전에 사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당규는 ‘당대표 및 최고위원, 전국위원장, 시·도당위원장 후보자는 후보자 등록 전까지 지역위원장을 제외한 모든 당직을 사퇴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이 대표를 위해 당헌·당규까지 바꾼 상황이라 연임은 확정적이다. 지난 17일 민주당은 대선 1년 전에 당 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당권·대권 분리 당헌을 사실상 폐기했다. 이렇게 하면 이 대표가 연임을 할 시 2026년 6월 예정된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한 뒤에 대표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 기존대로라면 이 대표는 2027년 3월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2026년 3월 이전에는 사퇴를 해야 해 지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이 대표의 연임을 두고 일각에서는 견제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이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 “실제 당 대표 연임에 나서게 된다면 ‘위인설규’라는 비판 소지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비명(비 이재명)계로 꼽힌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CBS라디오에서 “이 의원이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했다. 이 의원이 이 대표 반대편에 있는 세력들을 구축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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