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배송 중단’ 으름장, 소비자에겐 협박으로 들렸다…쿠팡, 오픈마켓 포기가 답 [기자24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 유통사에서 가장 큰 획을 그은 기업을 꼽으라면 단연 쿠팡이다.
쿠팡은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갖다주는 로켓배송 혁신으로 소비자들의 삶을 바꿨다.
소비자들이 수많은 이커머스 가운데 쿠팡을 선택해 돈을 내고 쓰는 이유가 로켓배송 때문인데, 로켓배송 중단은 사업을 접겠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현 시점에서 쿠팡이 진지하게 고민할 대목은 로켓배송 중단이 아니라 오픈마켓 포기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 유통사에서 가장 큰 획을 그은 기업을 꼽으라면 단연 쿠팡이다. 쿠팡은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갖다주는 로켓배송 혁신으로 소비자들의 삶을 바꿨다.
휴대폰·인터넷처럼 꼭 필요한 서비스도 아닌데 1400만명이 되는 고객이 매월 쿠팡에 이용료를 내고 있으니 소비자 충성도가 놀라울 정도다. 작년 말 기준 7만명에 가까운 근로자를 고용하면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소비자들이 더 화가 난 건 쿠팡의 대응 방식이다. 공정위의 과도한 규제로 인해 쿠팡은 상품을 직매입해 물류센터에 보관하고 있다가 빠르게 배송하는 로켓배송이 중단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뉴스를 접한 1400만명의 소비자들에게 협박으로 들렸다.
쿠팡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로켓배송 중단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쿠팡의 전체 매출 가운데 약 90%는 직매입, 오픈마켓은 겨우 10%에 불과하다. 소비자들이 수많은 이커머스 가운데 쿠팡을 선택해 돈을 내고 쓰는 이유가 로켓배송 때문인데, 로켓배송 중단은 사업을 접겠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현 시점에서 쿠팡이 진지하게 고민할 대목은 로켓배송 중단이 아니라 오픈마켓 포기다. 자기 상품인 로켓배송과 중개만 해주는 오픈마켓을 동시에 가져갈 경우 불공정 논란이 끊임없이 불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쿠팡은 직매입만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모두 제공할 수 없다는 이유로 오픈마켓을 쥐고 있다. 다만 쿠팡이 연초 밝힌 계획대로 향후 3년간 3조원을 물류센터 등 인프라 구축에 투자할 경우 직매입을 통해 제공할 수 있는 제품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쿠팡이 소탐대실하지 말고 오픈마켓 포기라는 결단을 통해 보다 떳떳한 기업,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마음대로 비키니 입혔다”…뉴진스 성희롱에 뿔난 크래프톤·어도어 - 매일경제
- [단독] “여보, 우리도 넓게 살아보자”...신혼부부 공공임대, 20평대로 완화 - 매일경제
- ‘尹명예훼손 의혹’ 김만배·신학림 구속…“증거인멸·도망염려” - 매일경제
- “채권으로 돈 좀 버나 했더니, 찬물 끼얹나”…개미들 ‘멘붕’ 빠진 이유 - 매일경제
- [속보] 美 백악관 “북러 조약 우려…동맹 강화로 대응” - 매일경제
- “훈련병 사망 중대장, 빈소 오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유족에게 연락”...왜? - 매일경제
- 재산 탕진한 보람있네...구혜선, 카이스트 대학원 합격 - 매일경제
- 세계 5위 두고 '수출 한일전'… 5월 한국이 또 앞섰다 - 매일경제
- [단독] 긴박한 SK, 1조 실탄 확보…베트남 투자지분 매각 나선다 - 매일경제
- “RYU, ML에서 대단한 선수였다는 걸 알고 있다” ML 78승 괴물 향한 존경심, 1억 美 독립리거 韓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