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피해 그대로 둘 수 없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 휴진 중단

최지현 2024. 6. 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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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들 중에서 가장 먼저 '무기한 휴진'에 나섰던 서울대 의대가 이를 중단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이번 결정이 환자와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 전면 휴진을 중단하는 것일 뿐,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을 수용하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입장문에서 비대위는 "우리가 전면 휴진을 중단하는 이유는 당장 지금 발생할 수 있는 환자의 피해를 그대로 둘 수 없어서"라며 "무능한 불통 정부의 설익은 정책을 받아들여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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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투표 결과 73.6% '무기한 휴진 중단' 찬성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의 전면 휴진 돌입 첫날인 17일 강희경 서울대 의대·병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휴진과 관련해 방향성 조정을 시사한 바 있다. 사진=최지현 기자.

의대 교수들 중에서 가장 먼저 '무기한 휴진'에 나섰던 서울대 의대가 이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 17일부터 닷새간 이어졌던 전면 휴진이 종료된다. 환자단체는 즉각 환영 의사를 표했다.

21일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종전 '무기한 휴진'으로 불렀던 '전면 휴진'을 중단하기로 했다. 전날부터 산하 4개 병원(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전체 교수들이 투표한 결과다.

투표 결과, 전체 응답자 948명 중 698명(73.6%)이 휴진을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답했다. 휴진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은 192명(20.3%)이었다.

구체적인 활동 방식을 묻는 질문(중복 응답 가능)에는 75.4%가 '정책 수립 과정 감시와 비판,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동의했다. 55.4%는 범의료계 연대를 답했다. 65.6%는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고려해 지속 가능한 적정 수준으로 근무시간을 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비대위는 이번 결정이 환자와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 전면 휴진을 중단하는 것일 뿐,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을 수용하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입장문에서 비대위는 "우리가 전면 휴진을 중단하는 이유는 당장 지금 발생할 수 있는 환자의 피해를 그대로 둘 수 없어서"라며 "무능한 불통 정부의 설익은 정책을 받아들여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너져가는 의료, 교육 현장을 하루하루 목도하고 있는 우리는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정부에 더 적극적인 사태 해결 노력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환자단체들은 이날 비대위 결정 직후 곧바로 환영 의사를 표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국민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현명한 판단"이라며 "국민 입장과 동떨어진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뒤늦게나마 바로잡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정이 다른 대학 병원 교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며 "관계 기관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적극적으로 중재하고 해결책을 마련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대위 교수들은 17일부터 무기한 휴진 혹은 전면휴진을 시행했으나, 실제론 진료실과 병원에 출근하지 않거나 응급·중증환자 치료나 수술을 전면 중단한 것은 아니었다. 추가 외래 진료 예약을 받지 않는 정도였다. 하지만, 해당 용어는 여론의 반발을 불렀다.

이에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지난 17일 취재진에게 "'무기한'이라는 수사가 환자들과 국민에게 오해를 부르는 것 같다"고 염려하며 향후 방향성 조정을 시사한 바 있다. 같은 날 소셜미디어(SNS)에선 환자단체를 향한 호소의 메세지를 게시하기도 했다. 환자단체연합회의 비판 성명에 답신 형식이었다.

이 글에서 강 위원장은 "눈물이 멈추지 않아 글을 이어 나가기가 쉽지 않다"면서 "저희가 생각하는 휴진이 어떤 것인지 먼저 상세히 알려드리고 전체 휴진을 선언했다면 안심하고 이해해주실 수도 있으셨을 터인데 저희가 너무 서툴고 성급했다"고 사과했다.

최지현 기자 (jh@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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