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준, '수묵화 보이스' 수식이 아깝지 않은 남자 [인터뷰M]

이호영 2024. 6. 2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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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준은 이름값을 하는 가수다. 꺼먼 먹 하나를 붓에 발라 흰 종이에서 명작을 탄생시키듯 간드러진 목소리를 마이크에 담아 무대를 명품으로 만드는 실력 덕분에 '수묵화 보이스'라는 찬사를 이끌어낸 그다. 타고났나 했더니, 신념에 묻어나는 뚝심이 만든 결과물이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최근 송민준은 iMBC연예와 MBC ON 음악 예능 프로그램 '트롯챔피언' 녹화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송민준의 음악 인생 시작은 톱스타들의 과거처럼 '친구 따라' 시작됐다. 그는 "어릴 적 축구 선수를 꿈꾸다 접었다. 이후 고등학교 3학년 실용음악 학원에 다니는 친구를 따라갔다가 뜨거운 무언갈 느꼈다. 노래 부르고 배우는 걸 보니 나도 해보고 싶어 지더라. 그때부터가 내 음악 인생의 시작이 아니었을까"라고 말했다.

또래의 친구들은 아이돌, 발라더를 꿈을 꿀 때 송민준은 트로트를 택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에게 트로트는 이미 익숙한 장르였다. 송민준은 "어찌 보면 비주류 장르일 수 있다. 하지만 또 다르게 바라보면 이만한 주류 음악이 없다. 전 국민이 들으면 따라 부를 수 있는 유명한 노래가 많지 않나. 다가가기 어색하지 않았다. 시골에서 살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더 많이 들었고, '가요무대', '전국노래자랑'은 항상 시청할 수 있었다"며 "그때는 '어른들의 음악'이라고 생각했지만, 매력에 빠진 지금은 내가 부르고 듣고 있다"며 웃었다.

송민준은 '수묵화 보이스'라는 값진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 서바이벌 경연 프로그램 중 이현우 마스터가 붙여준 별명이다. 먹 하나로 예술적인 그림을 그려내는 화법, 수묵화. 송민준이 노래하는 모습이 마치 그러하다는 것. 송민준은 "그 칭찬이 길이길이 기억에 남는다. 목소리를 내어 살아가는 직업이지 않나. 정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고 연습한다. 내 목소리에 희소가치가 있다는 칭찬으로 생각하고 자신감을 얻은 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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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한끗 차이의 행위다. 화가는 아니지만, 목소리로 미술을 하는 예술가 송민준이다. 그는 "노래할 때 가사 전달에도 깊이 집중한다. 미술 선생님도 아니면서 '이 음악에는 이런 가사가 담겼고, 이렇게 풀이됩니다'라고 꼭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마이크를 잡고 읇조린다. 스스로의 욕심이다. 하지만 그렇게 집중하다 보면 나 자신도 음악에 더욱 빠져든다"고 자신했다.

겸손의 미덕은 물론, 정통한 뚝심도 지키며 노래하는 송민준. 그는 "나보다 노래 잘하는 분들은 넘쳐난다. 노래를 잘한다기보다는 제대로 한다는 평가가 더 고프다. 표현 방법이 조금 더 서글프고 가사가 와닿는다는 칭찬을 듣고 싶다. 퍼포먼스가 넘쳐나는 가수가 아니니 더욱 그런 거 같다"며 "정통 트로트, 정말 옛날의 한이 서린 트로트를 아주 많이 연습하는 편이다. 그 느낌을 살리는 스킬을 꽤 갈고닦은 거 같아. '요즘 가수' 송민준이지만, 부르고 업으로 삼은 건 트로트 가수 아닌가. 정통 트로트를 절대 빼고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 근간은 거기에 있고, 근본으로 삼고 살아야 한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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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 때는 초심을 떠올린다고. 송민준은 "트로트, 노래는 재밌으면서 어렵다. 호기심에 뛰어들어 재미를 느꼈지만 어려움을 알게 되면서 회의감도 느꼈다. 힘들고 지칠 때가 왜 없겠나. 하지만 멈출 수 없다. 설 수 있는 무대가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 때문이다. 경연 프로그램에 아주 많이 출연한 편이다. 많은 콘테스트에도 나갔었다. 기회를 얻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트로트라는 장르가 주류로 올라왔을 때 초심을 잃고 지쳐버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송민준을 버티게 해주는 원동력은 또 있다. 바로 무한 사랑을 쏟아주는 팬들이다. 그는 "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사랑 주시나 싶다. 난 그저 노래하는 사람이고, 그런 나를 빛나게 해주는 건 오롯이 팬 여러분이다. 공식 색상으로 맞춰 입고서 응원봉을 흔들고 목청 높여 소리쳐주시면 절로 힘이 난다. 이제는 내 소개를 스스로 안 하고, 팬들이 '우리 가수 송민준'이라고 외쳐주신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라며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우리 팬들은 이탈률이 적다. 한번 가입해 나와 소통하시면 쭉 응원해 주시더라. 그런 분들을 생각하면 노래를 멈출 수 없고 항상 겸손해진다. 행복으로 보답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2019년 싱글 앨범 '추억 속의 여자'로 데뷔한 송민준은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2'에서 최종 8위를 차지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iMBC 이호영 | 사진 iMBC 장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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