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통화 “북러 조약은 중대 위협”…러 대사도 초치해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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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북러 정상회담 관련 대응 논의를 위한 유선 협의를 했다.
21일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 장관은 전날 밤 가진 통화에서 러시아와 북한이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통해 상호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한·미 양국의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자 한반도와 역내의 평화·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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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북러 정상회담 관련 대응 논의를 위한 유선 협의를 했다.
대북 독자제재와 대러 수출통제 품목 신규 지정 등 정부가 전날 발표한 대응조치도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안보 위협에 대응해 한국이 취한 정당한 조치를 미국이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어떠한 위협에도 함께 단호히 대응하자고 했다.
또한 미국 역시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평화·안정을 위협하는 북러 협력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장관은 북한의 대남 도발과 긴장 고조 행위에 대해 동맹을 바탕으로 빈틈없는 공조를 유지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무력화하기 위한 한·미 동맹의 확장억제력과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오후2시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대사를 서울 외교부 청사로 불러 북러 조약 체결 및 군사협력에 대한 정부 입장을 전달했다.
북러 군사협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지역 정세 및 한러관계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점을 강조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한국 정부가 러시아를 겨냥해 취한 대응 조치에 대한 설명과 경고의 뜻도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외교부 초치에 청사로 들어서면서 취재진에게 ‘러시아는 남한보다 북한과 관계를 더 강화하기로 한 것이냐’ 등의 질문을 받고 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 기자 여러분”이라고 짧게 답하는 데 그쳤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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