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통화…“북·러 조약, 한반도 평화에 중대 위협” 규탄

블링컨 “韓 정당 조치 지지…美도 북·러 위협 대응 방안 적극 검토”

(시사저널=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왼쪽)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연합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0일(현지 시각) 밤 뉴욕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로 북·러 정상회담에 대한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21일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 장관은 통화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맺은 것을 강력 규탄했다. 두 장관은 해당 조약이 한·미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자 한반도와 역내의 평화·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북한의 군사력 증강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어떠한 협력도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이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주도하기 위해 긴밀히 공조하자고 하고, 대북 독자제재와 대러 수출통제 품목 신규 지정 등 정부가 전날 발표한 대응조치를 알렸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한국 측이 안보 위협에 대응해 취하는 정당한 조치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그 어떠한 위협에도 함께 단호히 대응하자고 다짐했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미국도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평화·안정에 대한 북·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양국 장관은 관련 동향을 계속 예의주시하는 한편, 북한의 대남 도발과 긴장 고조 행위에 대해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빈틈없는 공조를 유지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무력화하기 위한 한·미 동맹의 확장억제력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9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통해 상호 군사·경제 협력 강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