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대표 연임 도전’ 임박…“리스크 많은 선택” 당내 논쟁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대표직을 사퇴하고 연임 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공식 발표 시점이 다가오면서 당내에선 그의 연임을 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21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거취 관련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당내에선 그의 사퇴와 연임 도전이 기정 사실화된 분위기다. 황정아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지만, 사퇴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최근 이 대표의 사퇴 시점을 두고 여러 전망이 나왔다. 일각에선 이날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했으나, 민주당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에 관한 특별검사법’(채 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가 열렸기에 국민들의 관심을 분산해선 안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전날 이 대표 주재로 비공개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도 이 대표의 사퇴 발표 가능성을 거론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채 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와 관련된 전략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는 오는 8월18일 예정돼 있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다음주 꾸려질 전망이다. 황 대변인은 이 대표가 전준위 출범 전까지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의 향후 일정과 원구성 협상 상황 등을 고려하면, 이 대표는 오는 26일 이전 사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의 연임 도전이 다가오자 당내에서는 이에 대한 이견도 나오고 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누가 당 대표가 되든 민주당이 크게 달라질 것은 없지만, 이재명이라는 대선후보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 많은 리스크를 안고 가는 선택 아닐까”라고 말했다. 당 대표를 지낸 뒤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이낙연 전 대표의 사례처럼 위험 요인을 더 키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박주민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거대한 야당이 제대로 신속히 움직이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한가, 또 어떤 당대표가 있어야 되는가 하는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이 대표의) 연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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