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국민' 선언 나경원…'친윤·비윤' 다 잃거나 다 얻거나

박소은 기자 2024. 6. 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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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계파' 색채를 유지하며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나서는 나경원 의원이 당원과 지지층의 표 결집을 이뤄낼 수 있을 지 관심이다.

나 의원은 그간 특정 계파에 줄 서거나 편승하는 정치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해 왔는데, 당내 최대 계파인 '친윤'(친윤석열)의 마음을 잡을 전략이 주목된다.

다만 여권은 총선 후 여러 세력이 분화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나 의원을 지지하는 세력도 모습을 갖춰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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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오면 줄세우고, 대통령실 팔지 말라" 친윤 팔이 정면 반박
'무계파' 나경원의 정치 자산이지만 '친윤' 지원 필요한 딜레마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회정치 원상복구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6.2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무계파' 색채를 유지하며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나서는 나경원 의원이 당원과 지지층의 표 결집을 이뤄낼 수 있을 지 관심이다. 당내 선거는 일반 여론과 달리 정치 고관여층이자 당내 역학구도에 깊숙이 개입돼 있는 투표권자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선거다.

나 의원은 그간 특정 계파에 줄 서거나 편승하는 정치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해 왔는데, 당내 최대 계파인 '친윤'(친윤석열)의 마음을 잡을 전략이 주목된다.

나 의원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개최된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줄 세우는 정치를 타파하고 싶다"며 "전당대회가 되면 늘 줄 세우고 줄 서고, 대통령실을 팔거나 하는데 제2의 연판장 상황이 되면 안 된다"고 강조 했다.

이어 "저는 늘 국민께 줄 서는 정치를 해왔다"며 "앞으로 그런 정치 문화를 만들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국민과 함께 더 크고 강한 정당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의원의 이같은 '무계파' 선언은 일반대중에겐 신선한 이미지를 줄수 있다. 계파정치의 구습에서 벗어나 정치편향성을 극복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당내에 이를 지지하는 뚜렷한 흐름이 형성되지 않을 경우 득표에 도움이 안될 수 있다.

반면 한 전 비대위원장은 확고한 친한 세력의 형성을 바탕으로 선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 사실을 공개하고 친윤 의원들에게 전화 돌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친한 세력을 근거로 친윤 표심까지 확장하는 전략이다.

원희룡 전 장관은 친윤 후보 이미지를 구축중이다. 그는 지난 20일 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당과 정부의 한 마음 한 뜻"을 강조했다.

이들 후보의 행보는 당내 최대 계파인 '친윤'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는 현실적인 고려에서 비롯된다. 계파 색이 옅은 나경원 의원의 경우 이 지점이 딜레마로 꼽힌다.

다만 여권은 총선 후 여러 세력이 분화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나 의원을 지지하는 세력도 모습을 갖춰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범친윤계도 이합집산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선거 레이스가 시작되면 당 쇄신과 민생현안 해결, 특히 거야의 입법독주를 막아 낼 당권 후보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나 의원은 한 전 비대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달리 '원내 인사'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정치력과 대야 투쟁력에선 당내에서 인정받는 편이다. 이런 실력을 바탕으로 정통적 여당 지지층과 친윤 세력의 표심을 얻는 것이 나 의원의 과제다.

나 의원이 이번 22대 국회에서 꾸린 국회의원연구단체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연구모임 중 가장 많은 의원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연구모임에는 과반 가까운 당원들이 포진한 TK(대구경북) 의원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나 의원은 이날 오후 경북도청을 찾아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만나고, 보수 텃밭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사실상 선거 운동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친윤의 색채가 가장 강한 영남부터 찾은 것은 무계파를 선언한 나 의원에게도 절실한 선택이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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