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조선소 품은 한화…美 '방산·조선' 진출 닻 올렸다

이다솜 기자 2024. 6. 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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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 조선소를 품는다.

이 조선소는 미 해군 함정 사업도 하고 있어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미국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지난 1997년 미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된 이후 미국에서 건조된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컨테이너선 등 대형 상선의 약 50%를 공급했다.

이번 필리 조선소 인수에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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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달러 인수…한화시스템·한화오션 참여
양사 사업적 시너지 기대…현지 사업 확대
[서울=뉴시스]미국 필리 조선소 전경.(사진=한화오션) 2024.06.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한화그룹이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 조선소를 품는다. 이 조선소는 미 해군 함정 사업도 하고 있어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미국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1일 한화그룹은 지난 20일 인수가 1억달러(약 1380억원)에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기업이 미국 조선업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필리 조선소는 노르웨이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 아커(Aker)의 미국 소재 자회사로 미국 존스법에 따라 미국 본토 연안에서 운항하는 상선을 전문적으로 건조하는 업체다.

지난 1997년 미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된 이후 미국에서 건조된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컨테이너선 등 대형 상선의 약 50%를 공급했다.

이외에도 미 교통부 해사청(MARAD)의 대형 다목적 훈련함 건조 등 상선뿐 아니라 해양풍력설치선, 관공선 등 다양한 분야의 선박 건조 포트폴리오도 보유 중이다. 해군 수송함의 수리∙개조 사업도 핵심 사업 영역이다.

이번 필리 조선소 인수에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참여했다. 이번 인수가 글로벌 선박과 방산 시장을 겨냥하기 위한 선택이었던 만큼 이들 회사가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한화시스템은 자율운항이 가능한 민간 상선 개발에 있어 공조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최근 세계 함정 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시스템 통합 및 제조 등 첨단 방산 기술 업체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상선 및 함정 시스템 관련 스마트십 솔루션인 ECS(통합제어장치)∙IAS(선박 자동제어 시스템) 등 해양시스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필리 조선소 인수를 발판 삼아 다양한 상선 라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한화오션은 해외 생산거점 확보를 통해 매출 다각화를 꾀할 계획이다. 필리 조선소가 강점을 가진 중형급 유조선 및 컨테이너선 분야로 수주를 확대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키워나갈 예정이다.

한편 한화오션은 지난해 말 미국 법인 '한화오션 USA 홀딩스'를 설립하고 현지 사업을 확대 중이다. 지난 14일에는 한화오션이 직접 해당 법인의 100% 자회사인 '한화오션 USA 인터내셔널' 유상증자에 참여해 3663억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이는 연간 20조원 규모의 시장인 미국 해군 MRO(유지·보수·관리)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필리 조선소가 보유한 미국 내 최대 규모 도크는 향후 이 사업 현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미국 함정시장은 해군 함대 소요 대비 생산 공급 부족으로 함정 건조 설비 증설이 잇따를 조짐이다.

한화오션 측은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선박 기술, 스마트십 기술, 스마트 야드 기술 등을 필리 조선소에 효과적으로 접목함으로써 압도적인 기술 및 원가 경쟁력을 갖춘 조선소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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