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딴짓하면 바로 개입"…교사가 직접 개발한 '맞춤형 코스웨어'

이상미 기자 2024. 6. 2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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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겐 특히 학습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이 절실합니다.


하지만 수십명이 함께 배우는 교실에서는 어려운 게 현실인데요. 현장 교사들이 에듀테크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기초학력 부진 학생들에게 적용해봤더니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이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업시간이 되자, 학생들이 온라인 학습 시스템에 접속해 각자의 속도대로 학습을 시작합니다. 


학습 단계마다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는지, 막히는 부분은 없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생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딴짓을 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학습현황판의 알림이 녹색에서 주황색으로 바뀌고, 학습 튜터가 바로 개입합니다. 


인터뷰: 임초혜 학습튜터 / 미래학교자치연구소

"껐다 켰어? 하고 있어? 오케이! 그럼 뒷부분은 녹음 제대로 하는 거다."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현직 교사들이 개발한 맞춤형 온라인 수업입니다. 


수준별 문제풀이 중심으로 설계된 기존의 에듀테크 콘텐츠와 달리, 학생들이 꼭 배워야 할 내용을 잘게 쪼개서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영어는 문장 단위로 나눠서 학습하고, 수학은 80여 개의 개념으로 세분화해 차근차근 배워나가는 방식입니다. 


인터뷰: 이인숙 소장 / 미래학교자치연구소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계속 추천해 준다고 기초가 어디서 문제가 있는지를 모르는 상태에서는 그게 해결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학습의 원리를 깊이 들여다보고 거기에 따른 맞춤형 학습을 처음 설계부터 교사들이 했던 그런 부분들이 가장 큰 차이가 아닌가…."


학습에 흥미가 높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만드려면 조력자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학습튜터가 출석부터 수업진행 상황을 계속 지켜보면서, 학생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을 때 바로 도움을 주는 겁니다. 

인터뷰: 임초혜 학습튜터 / 미래학교자치연구소

"문제를 틀린 거 다 저희가 확인할 수 있으니까 이제 다 하고 나면 틀린 문제 위주로 피드백을 해줘요. 마지막에 이거는 '왜 이게 답이 이런 거지?' 물어보고, 설명해 주고…."


올해 중학교 1학년 45명을 대상으로 30차시의 수학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10명 중 9명은 사전검사와 비교해 성적이 향상됐습니다.


학업성취도뿐만 아니라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도 높아졌습니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AI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는 등 학교 현장에서 에듀테크를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입니다.


이같은 학교 현장의 변화가 기초학력 부진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EBS뉴스 이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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