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특검' 입법 청문회...증인 선서 거부 공방
[앵커]
'채 상병 특검법'을 심사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선 주요 사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입법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작부터 핵심 증인들이 선서를 거부하는 등 거센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청문회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오전 10시부터 세 시간 남짓 진행되다 지금은 점심과 휴식을 위해 잠시 정회했습니다.
청문회장엔 채 상병 순직 사건과 수사 외압 의혹에 연루된 핵심 인물들이 줄줄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등 공수처 수사를 받는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이들 3명은 시작부터 증인 선서를 거부해 질타를 받았습니다.
[정청래 /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더불어민주당 : 처음부터 왜 이러십니까? 다시 이종섭 증인에게 묻겠습니다. 증인 선서를 거부하시겠습니까?]
[이종섭 / 전 국방부 장관 : 네, 법률이 보장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거부하겠습니다.]
[김승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 더불어민주당 : 뭘 질문할 줄 알고 지금 선서 자체를 안 하겠다는 겁니까, 당신들이 공직자 맞아요? 국민에게 사실을 고해야 할 공직자 맞느냐고요.]
야당 의원들은 증인 선서를 거부하는 건 대놓고 위증하겠다는 거라며 고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과 함께 군과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통화 기록 등을 근거로 외압 의혹을 강하게 추궁했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초동 조사 이후 혐의자에서 제외된 임성근 전 사단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무슨 관계냐고 캐물었고 전현희 의원은 외압 의혹이 사실이라면 대통령 탄핵 사유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은 수색 작전을 지시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고, 이종섭 전 장관 역시 사건 회수나 재검토는 적법한 선에서 이뤄졌고 대통령실 개입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 청문회가 끝나면 곧바로 특검법을 처리하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야당의 단독 상임위 구성에 반발하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늘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이 특검을 관철하려는 이유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가리기 위한 방탄 목적이라며, 이번 청문회는 권력남용이자 사법방해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일방적인 독주로 폭거를 자행하면서 상임위를 운영하는 부분에 관해서는 그 어떠한 결정이나 행태도 용인하지 못한다, 수용할 수 없다….]
[앵커]
여당에선 당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죠?
[기자]
네, 오전에 5선 윤상현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인천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대통령과 당의 변화를 성공하게 할 자신이 있다며 보수 혁신을 내걸었습니다.
또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은 나란히 모레 오후 국회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유력 주자인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 선언 회견이 예정된 날입니다.
당권 주자들은 출마 의사를 밝히기 전 일제히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한 사실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한동훈 전 위원장 측은 한 전 위원장이 최근 윤 대통령과 통화해 이기는 정당을 만들어보겠다는 말을 전했고, 윤 대통령에게서 격려의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원희룡 전 장관 측 역시 그제 원 전 장관이 대통령 특사 활동을 보고하기 위해 윤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혔고, 나경원 의원과 윤상현 의원도 윤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모두 '윤심'과 자신이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이는데, 반면 비윤계 대표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SNS를 통해 차기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무의미한 도전이라고 결론 내렸다며, 변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절박함이 시작될 때 자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적었습니다.
[앵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연임 여부가 관심이죠?
[기자]
애초 이재명 대표가 오늘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을 거란 관측이 있었는데, 일단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선 연임 도전이나 거취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황정아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연임에 도전할지 아직 예상하기 어렵고 사퇴 여부나 시기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 대표 최측근 인사는 YTN과 통화에서 이 대표의 결단이 임박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오해를 만들지 않으려면 당의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출범하기 전에 결정해야 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어 이 대표가 앞으로 당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어떤 비전을 국민에게 전할지 고민하고 있을 거라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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