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도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 부과하나…"공급과잉 대응 검토 중"

정혜인 기자 2024. 6. 2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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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가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미국과 EU의 대중국 견제 행보에 동참하고자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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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로이터=뉴스1

캐나다가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미국과 EU의 대중국 견제 행보에 동참하고자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청한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새로운 관세 부과를 위한 최종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면서도 "트뤼도 총리가 조만간 중국산 전기차의 캐나다 수출에 타격을 줄 관세에 대한 공개 협의 시작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최종 관세를 102.5%까지 4배가량 인상한 데 이어 EU도 최근 중국산 전기차 일부에 최대 48%의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이에 캐나다에서도 미국과 EU를 따라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과잉생산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이 (과잉생산으로) 공급망을 장악해 자국 산업을 약화하려 한다고 본다"며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가 국제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함에 따라 (서방 국가의 견제) 표적이 됐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더그 포드 총리는 전날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낮은 노동 기준과 환경에 해로운 에너지를 이용해 값싼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며 "캐나다 정부가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새로운 관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빨리 행동하지 않으면 온타리오와 캐나다의 일자리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나다 자동차 산업 단체들도 강력한 관세 부과를 촉구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는 자동차 공급망이 긴밀하게 통합돼 양국의 자동차 부품과 완성차들이 국경을 넘어 대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대부분은 미국으로 수출된다.

캐나다 정부는 중국의 공급과잉을 지적하면서도 무역 보복 가능성을 우려해 관세 부과에 일단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캐서린 쿠플린스카스 캐나다 재무부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중국은 국가 주도의 과잉 생산 정책을 펼치고 있다. 캐나다의 일자리, 제조업, 자유무역 관계를 보호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공급과잉에 대응하기 위한 다음 조치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했지만 새로운 관세 부과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 '모델Y'를 캐나다로 운송하기 시작하면서 캐나다에 유입되는 중국산 전기차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밴쿠버 항구를 통해 수입된 중국산 자동차 수는 4만4400대로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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