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비교추천 '일반보험' vs '장기보험' 두고 격돌…하반기엔 출시될까

이선영 2024. 6. 2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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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장기 함께 비교키로 가닥…장단점 따져봐야
이달도 출시 어려워…하반기 출시 전망도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가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올 하반기 출시될 전망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뉴시스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가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올 하반기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보험사들이 상품 형태를 두고 합의에 실패하면서 당국은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을 함께 비교하라고 결론 냈다.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의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보험사들은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보험비교·추천서비스 점검회의를 열고 펫보험에 대해 일반, 장기보험을 함께 비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줬다. 다만, 소비자 측면에서 일반과 장기보험 장단점을 잘 안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는 금융당국의 주도로 소비자의 편익 증진을 위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플랫폼에서 여러 보험사들의 상품들을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1월 자동차·용종보험을 시작으로 펫·여행·저축·실손보험 등이 추후 출시될 계획이다.

앞서 해당 서비스는 지난 4월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지난 5월과 이달로 연기됐으며 이마저도 미뤄졌다. 보험사들이 해당 서비스에 장기와 단기 중 어떤 형태의 상품을 탑재할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출시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보험사 관계자는 "일반보험과 장기보험 모두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탑재해 함께 비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걸로 알고 있다"며 "장기보험으로 준비했던 대부분의 손보사는 기존대로 탑재할 것으로 보이고, 일반보험을 고집했던 삼성화재는 일반보험으로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의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보험사들은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상품의 형태가 가장 큰 쟁점이었다. 삼성화재는 일반보험 형태로 출시하기를 원했으나, 현대해상·메리츠화재·KB손해보험 등은 장기보험으로 출시되기를 원했다.

보장기간과 보험료에서 차이가 난다. 일반보험의 경우 통상 보장기간이 3년 미만이지만 장기보험은 3년 갱신 또는 5년 이상 보장한다. 일반보험은 장기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더 저렴하지만, 3년 이후 상품에 가입할 때 재가입을 거절당할 수 있다.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은 장기보험을 탑재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삼성화재는 장기보험 뿐 아니라 만기 1년의 단기보험 모두를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이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을 함께 비교하라고 결론 냄에 따라 삼성화재는 일반보험 상품을 비교추천 서비스에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일반보험 '애니펫'으로 비교추천서비스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가입기간이 3년으로 만기 후 재가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편리한 가격 비교 과정을 통해 합리적인 보험료로 펫보험을 가입함으로써 고객의 반려견 의료비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출시 준비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했다.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의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보험사들은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선 비교·추천 서비스가 출시되더라도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다른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려동물은 표준 진료 코드가 없어 동물병원마다 비급여 편차가 워낙 커 보험사들도 보장 한도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아울러 보험은 은행상품과 달리 가입기간, 담보 등에 따라 보험료 차이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단순비교가 쉽지 않아 비교·추천 서비스 자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따른다.

이에 일부 보험사는 상품 개정 후 보험비교서비스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사 관계자는 "원래 탑재 예정이었던 4월을 넘어 6월도 넘어가고 있는데 7월 중에는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주요 손보사 중 일부는 바로 참여하지 않고 상품 개정 등을 통해 뒤늦게 참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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