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 최민호 시장 '맹공'…"배임 가능성·채용사기극"

한종구 2024. 6. 2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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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회가 21일 세종시의 부실행정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최민호 시장을 겨냥해 전방위 공세를 퍼부었다.

시민 혈세로 심은 기념수 앞에 특정인 명의의 표지석을 설치하는가 하면 총선을 앞두고 사퇴한 정무직 인사를 선거 뒤 같은 자리에 채용한 점 등을 거론하며 법치주의가 작동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거나 '채용 사기극'이라는 거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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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 어긴 표지석 기부·DRT 사업자 선정·개방형 직위 재채용 등 거론
세종시의회 본회의 [세종시의회 제공]

(세종=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세종시의회가 21일 세종시의 부실행정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최민호 시장을 겨냥해 전방위 공세를 퍼부었다.

시민 혈세로 심은 기념수 앞에 특정인 명의의 표지석을 설치하는가 하면 총선을 앞두고 사퇴한 정무직 인사를 선거 뒤 같은 자리에 채용한 점 등을 거론하며 법치주의가 작동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거나 '채용 사기극'이라는 거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김현미 시의원은 이날 제89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시는 20억원을 들여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며 기념수를 구입했고, 특정 종목 단체가 자체 자금으로 시장과 협회장의 표지석을 구입해 설치했다"고 비판했다.

시가 최근 금강 둔치에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면서 시 예산으로 심은 기념수 앞에 세종파크골프협회장 명의의 표지석을 설치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김 시의원은 "시의회가 공직선거법, 형법상 배임, 기부금품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자 시는 급하게 표지석을 철거했다"며 "시민 세금으로 공공 체육시설을 조성하면서 기념수와 표지석을 설치하는 특혜가 세종시에서 펼쳐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1월 총선을 앞두고 여당 지원을 위해 사퇴한 공모직 5급 사무관을 총선 뒤 다시 채용한 일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시의원은 "세종시가 채용 사기극을 벌인 것으로, 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세종시의 행정 행위가 적법한지를 따지는 현재 상황을 보며 과연 세종시가 광역시 행정을 할 자격이 있는지 자괴감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시의회 이날 본회의에서 '도심형 수용응답버스(DRT) 운송사업자 선정 추진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의 건'도 통과시키며 최 시장을 강하게 압박했다.

DRT는 이용자가 서비스 지역 내 어디서든 차량을 호출할 수 있는 수요응답형 서비스다.

시의회는 DRT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입찰 공고 절차가 부실하고 과도한 제한으로 다수 업체가 참여 기회를 상실하는 등 특정 업체 봐주기식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한다.

시의회는 "DRT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일부 부적정 사항으로 선정 절차에 대한 공정성이 훼손됐다"며 "사업계획과 선정 과정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향후 공익을 해치는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감사를 청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세종시의회는 이날 본회의를 마지막으로 전반기 의사일정을 마무리했다.

시의회는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제90회 임시회에서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을 선출할 계획이다.

전체 시의원 20명 가운데 13명이 소속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후반기 의장으로 재선의 임채성 시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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