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손흥민 인종차별' 물었다…벤탄쿠르 징계 논의→3경기 정지+ 벌금 "선례 있다"

김건일 기자 2024. 6. 2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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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로선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벤탄쿠르 역시 한국에서 열리는 친선 경기에 참여할 것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일부 국내 팬들은 “토트넘 입국 시, 공항에서 벤탄쿠르에게 계란을 던져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팬들이 벤탄쿠르에게 실제로 계란을 던질 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 봤을 때 벤탄쿠르는 친선 경기 도중 팬들의 야유를 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처럼 토트넘의 안일한 ‘무대응’이 이어지며 국내 팬들의 분노는 커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손흥민을 향한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성 발언을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검토한다.

영국 더 타임즈 소속 톰 올넛 기자는 21일(한국시간) "FA가 손흥민을 향한 벤탄쿠르의 발언에 대한 징계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며 "선례를 봤을 땐 3경기 출장 정지와 10만 파운드 벌금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고 전했다.

FA가 참고하는 선례는 에딘손 카바니에 대한 징계다. 202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카바니는 SNS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팬에게 '네그리토(Negrito)'라는 단어를 썼다가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해석되어 FA로부터 3경기 출장 정지, 벌금 10만 파운드(약 1억 7586만 원) 처분을 받았다. 카바니는 인종차별이 아닌 애정이 담겨 한 말이라고 억울해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지난 2020년 맨체스터시티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도 팀 동료 뱅자맹 멘디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1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5만 파운드 징계를 받았다. 당시 실바는 멘디의 어린 시절 사진과 함께 '누군지 맞춰 보라'는 문구를 적어 SNS에 올렸다. 문제는 옆에 스페인 초콜릿 브랜드 마스코트를 덧붙인 것. 흑인의 피부색을 초콜릿과 비교하면서 인종차별 의도가 있다고 FA는 해석했다.

실바는 논란이 커지자 해당 게시물을 지우며 "요즘은 친구와 장난도 못 친다"고 아쉬워했지만 FA는 실바에게 징계를 내렸다.

▲ 베르나르두 실바는 2020년 팀 동료 뱅자맹 멘디에게 농담을 했다가 인종차별성 발언이라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

이에 대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실바는 내가 만나본 사람 중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 중 하나다. 그는 4-5개 국어를 하는데 그것은 사람 마음을 여는 최고의 방법"이라며 "그가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가 멘디다. 실바는 멘디를 괴롭히는 걸 좋아한다. 그들은 항상 농담을 하는 사이다. 그 이미지는 피부색이 아니다. 멘디의 어린 시절 사진이었고 비슷한 만화에 빗댄 것"이라고 실바를 감쌌다.

벤탄쿠르와 손흥민 사례도 마찬가지. 벤탄쿠르는 인종차별적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손흥민 역시 벤탄쿠르를 용서했지만 FA가 동료끼리 장난이라도 인종차별성 언행을 묵과하지 않았다는 선례를 봤을 땐 징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더타임즈와 영국 언로들의 전망이다.

▲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논란이 있었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방송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해 \"손흥민 사촌 유니폼은 어떤가. 어차피 그쪽 사람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라며 진행자의 한국인 선수 유니폼 요청에 농담을 던졌다.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해당 발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전 세계에 퍼지자 벤탄쿠르를 향한 비판이 쇄도했고, 벤탄쿠르가 \"진짜 나쁜 농담이었어.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상처 주려는 말이 아니었다는 걸 알거야. 사랑해 손흥민\"이라고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올렸지만 진정성에 의문이 있었다. 손흥민 애칭인 \'SONNY\'를 \'SONY\'로 표기했다. 과거 손흥민은 인종차별 논란에 \"어떤 대응도 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토트넘은 7월에 일본, 한국 투어 일정이 있다

벤탄쿠르는 지난 15일 우루과이 방송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했는데 방송 진행자가 벤탄쿠르에게 "한국 선수 유니폼을 가져다 줄 수 있냐"라고 묻자 "쏘니?(손흥민?)"이라고 대답했다.

이후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농담을 했다. 벤탄쿠르는 "손흥민 사촌 유니폼은 어떤가. 어차피 그 사람들은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말했다. 서구쪽 시선에선 아시아인들을 구별할 수 없다는 명백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이었다.

벤탄쿠르의 농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전 세계에 퍼졌다. 상황을 인지한 벤탄쿠르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방송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손흥민 널 정말 좋아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상처 주려는 말이 아니었다는 걸 알거야. 사랑해 손흥민"이라고 올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영상으로 엄청난 비판을 받자 손흥민에게 사과 메시지를 올렸다"라고 보도했다.

▲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논란이 있었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방송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해 \"손흥민 사촌 유니폼은 어떤가. 어차피 그쪽 사람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라며 진행자의 한국인 선수 유니폼 요청에 농담을 던졌다.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해당 발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전 세계에 퍼지자 벤탄쿠르를 향한 비판이 쇄도했고, 벤탄쿠르가 \"진짜 나쁜 농담이었어.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상처 주려는 말이 아니었다는 걸 알거야. 사랑해 손흥민\"이라고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올렸지만 진정성에 의문이 있었다. 손흥민 애칭인 \'SONNY\'를 \'SONY\'로 표기했다. 과거 손흥민은 인종차별 논란에 \"어떤 대응도 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토트넘은 7월에 일본, 한국 투어 일정이 있다

하지만 이 사과문 역시 문제가 많았다는 지적이다. 벤탄쿠르는 진지한 사과 대신 농담이었다는 말투로 사과했다. 이 사과문은 24시간 뒤에 자동으로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라왔다. 이미 24시간이 지나서 사과문은 찾아볼 수 없다. 축구 팬들이 벤탄쿠르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다.

상황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영국 매체들도 벤탄쿠르의 손흥민 인종차별을 심도 있게 보도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래틱', 영국 매체 '미러' 등 유력 외신들도 일제히 이 일을 진지하게 다뤘다. "벤탄쿠르가 TV 생방송 인터뷰에서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쏟아냈다. 정말 끔찍한 농담이었다"고 비난했다.

당시 손흥민은 벤탄쿠르 사과에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손흥민은 아직 벤탄쿠르 사과에 공개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있다(Son is yet to publicly respond to the apology)"라고 전달했다.

구단도 반응하지 않았다. 이 사건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서 팬들의 많은 비판을 받아야 했다. 그러다 보니 논란이 계속 커졌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정말 어리석은 발언이었고 축구 팬들을 분노하게 했다. 손흥민이 팀 동료들에게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었다"라고 비판했다.

▲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논란이 있었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방송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해 \"손흥민 사촌 유니폼은 어떤가. 어차피 그쪽 사람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라며 진행자의 한국인 선수 유니폼 요청에 농담을 던졌다.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해당 발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전 세계에 퍼지자 벤탄쿠르를 향한 비판이 쇄도했고, 벤탄쿠르가 \"진짜 나쁜 농담이었어.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상처 주려는 말이 아니었다는 걸 알거야. 사랑해 손흥민\"이라고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올렸지만 진정성에 의문이 있었다. 손흥민 애칭인 \'SONNY\'를 \'SONY\'로 표기했다. 과거 손흥민은 인종차별 논란에 \"어떤 대응도 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토트넘은 7월에 일본, 한국 투어 일정이 있다. 결국 손흥민이 먼저 나서 벤탄쿠르를 용서하는 대인배 모습을 보여줬다. 

토트넘을 담당하는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며 "벤탄쿠르의 발언은 당연히 멍청했다. 물론 악의적이거나 비하 의도를 담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인종차별적 발언의 뉘앙스를 품기고 있는 건 분명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벤탄쿠르의 발언이 단순한 농담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우루과이 사람들의 문화처럼 여기기도 한다. 이러한 사고방식 자체가 끔찍하다"라고 작심 발언을 했다.

골드 기자는 "이런 이슈를 쫓으면서 불필요한 관심을 쏠리게 한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런 접근도 어리석다. 아마 손흥민이 다른 인종이나 국적이었으면 더 크게 논란이 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 인종차별 자선 단체 \'킥잇아웃\'이 벤탄쿠르가 팀 동료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비방을 한 걸 상당수 제보 받았다. \'킥잇아웃\'에 따르면 벤탄쿠르 발언에 관한 보고서들을 토트넘 구단과 관련 당국에 보냈다. 관련내용은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또 알려졌다. 최근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TV프로그램과 인터뷰를 했는데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은 어떤가. 어차피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며 배시시 웃으며 농담을 했다. 악의는 없었겠지만 동양인은 다 똑같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이었고 영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토트넘에도 항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인권 단체까지 들고 일어났다. 축구계 인종차별 반대 운동 단체인 '킥잇아웃'은 "벤탄쿠르가 토트넘 동료인 손흥민에 대해 언급한 내용과 관련해 상당수의 제보를 받았다"면서 "이 제보들은 구단과 관련 당국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움직임이 있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는 인종차별이 있어선 안 된다"라면서 "전 세계 축구팬들은 명확한 후속 조치를 원한다. 토트넘을 포함한 전 구단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도 마찬가지로 항의했다"라고 알렸다.

영국 매체 '미러'는 "손흥민은 최근에도 크리스탈 팰리스 팬으로부터 인종차별 행위를 당했었다"라며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행위(눈찢기)를 펼친 44세 남성은 3년간 축구장 출입 금지와 벌금형, 6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토트넘이 공개적으로 벤탄쿠르 징계에 착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다. 벤탄쿠르가 즉각적인 사과를 했지만, 그냥 넘어가기엔 그 발언 수위가 상식선을 넘었다.

▲ 토트넘의 손흥민이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을 너그러이 용서했다. 손흥민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벤탄쿠르와 대화를 나눴다\"며 \"벤탄쿠르는 실수했다. 자신의 실수를 인지한 벤탄쿠르가 내게 사과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이어 \"벤탄쿠르가 공격적인 의도로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형제고,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손흥민 SNS

불씨가 계속해서 커지자 손흥민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손흥민은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벤탄쿠르와 대화를 나눴다"며 "벤탄쿠르는 실수했다. 자신의 실수를 인지한 벤탄쿠르가 내게 사과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이어 "벤탄쿠르가 공격적인 의도로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형제고,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우리는 다가올 프리 시즌에 다시 모여 '원 팀'으로 싸워 나갈 것"이라고 직접 논란을 잠재웠다.

한편 손흥민은 '타틀터아시아'와 독점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에 관한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토트넘에 입단했을 땐 엄청난 순간이었다. 난 젊은 세대 축구 팬들에게 좋은 사람과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좋은 축구 선수라는 말을 들으면 늘 행복하다. 항상 내 주변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벤탄쿠르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 토트넘에 합류해 손흥민과 함께하고 있다. 현재 우루과이 대표팀에 차출돼 코파 아메리카 출전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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