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게임’ 도널드 서덜랜드 사망, 캐나다 총리 “진정한 예술가” 애도[해외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영화 ‘헝거게임’ 시리즈로 유명한 도널드 서덜랜드가 88세를 일기로 사망한 가운데 각계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20일(현지시간) “캐나다 배우 도널드 서덜랜드가 오랜 투병 끝에 목요일 마이애미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아들인 배우 키퍼 서덜랜드도 이날 엑스(X, 옛 트위터)에 "개인적으로 아버지가 영화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배우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역할이든, 나쁜 역할이든, 추한 역할이든 절대 겁먹지 않았고,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했다. 잘 살았던 인생이었다"고 애도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진정한 예술가”라고 했고,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한 마이클 더글라스는 “정말 사랑스럽고 재능 있고 호기심 많은 배우였다. 도널드 서덜랜드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베트남 전쟁 반대 운동을 함께 한 제인 폰다는 “도널드는 뛰어난 배우이자 1971년 하와이, 오키나와, 필리핀, 일본에서 6만 명의 현역 군인, 선원, 해병대를 대상으로 공연한 반베트남 전쟁 투어인 FTA 쇼 등 저와 많은 모험을 함께한 복잡한 사람이었다.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영화 ‘분노의 역류’의 론 하워드 감독은 "가장 지적이고 흥미로우며 몰입도 높은 영화 배우 중 한 명"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190편이 넘는 영화와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다작 배우인 서덜랜드는 1970년대 고전 영화 시리즈에 출연하며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고, 커리어 후반부에는 점차 베테랑의 중후함으로 진화했다.
서덜랜드는 단 한번도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지명되지 못했지만, TV 영화 ‘시티즌 X’(1996년)와 ‘패스 투 워’(2003년)로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2017년에 명예 오스카상을 수상했다.
1935년 캐나다에서 태어난 서덜랜드는 토론토 대학교에서 공학과 연극을 전공한 후 1957년 런던으로 이주하여 런던 음악 및 드라마 예술 아카데미(Lamda)의 연기 수업에 참여했다.
그는 1967년 액션 영화 ‘더티 더즌’에 캐스팅되어 2차 세계대전 중 위험한 임무를 위해 훈련받는 포로들 중 한 명으로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1970년 주연을 맡은 로버트 올트먼 감독의 영화 '매시'가 흥행하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매시'(M.A.S.H)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야전병원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영화다.
그는 배우 제인 폰다 등과 함께 '자유연극협회'( Free Theater Associates)를 설립하고 베트남전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연극을 공연하기도 했다.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출연작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헝거게임'(2012∼2015) 시리즈로, 그는 악당 '코리올라누스 스노우 대통령' 역을 열연했다.
데드라인은 “서덜랜드는 가장 잘 알려진 역할에서 간결하고 위트 있고 진지한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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