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부담에 3분기도 전기요금 동결…한전은 ‘울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3분기(7~9월) 전기요금이 동결된다.
고물가로 가계 부담이 커지자, 냉방 수요가 많은 여름철 전기요금을 올리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1~2분기 가정용 전기요금을 인상한 뒤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연속 동결한 상태다.
그러나 정부는 여름철 전기요금 인상이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계 부담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3분기(7~9월) 전기요금이 동결된다. 고물가로 가계 부담이 커지자, 냉방 수요가 많은 여름철 전기요금을 올리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강한 폭염이 예상되는 올여름 서민들의 냉방비 부담은 덜게 됐지만, 누적적자 해소를 위해 요금 인상이 절실했던 한국전력의 경영에는 비상이 걸렸다.
한국전력은 올해 3분기에 적용할 연료비 조정단가를 지난 분기와 같은 1kW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21일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등으로 구성되는데 요금 인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준연료비 역시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국외 수입 연료비 변동 상황을 요금에 탄력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kWh당 ±5원 범위에서 적용된다. 이미 최대치인 5원이 적용 중인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1~2분기 가정용 전기요금을 인상한 뒤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연속 동결한 상태다. 대기업이 쓰는 산업용 전기요금도 지난해 11월 인상 뒤 더는 올리지 않았다.
요금 인상을 기대했던 한전 내부에선 볼멘소리가 나온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에너지 원가 상승으로 지난 3년간 누적적자가 43조원에 달하는 까닭에 김동철 한전 사장은 올해 하반기 요금 인상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올해 3월 말 기준 한전의 총부채는 200조9천억원으로 해마다 이자비용만 4∼5조원에 달해 요금인상 없이 자구책만으로 경영 정상화가 어렵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부는 여름철 전기요금 인상이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계 부담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여름철 사용량이 적은 가스요금의 경우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다.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현재 도시가스 요금은 원가의 80% 수준이다. 관계 부처 간 요금 인상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인데, 가스요금은 홀수 달마다 조정되므로 이르면 7월 인상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남호 산업통상부 2차관은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가스는 전기와 달리 (원가 이하로 공급되는) 역마진 구조를 탈피하지 못해 미수금(적자)이 쌓이고 있다”며 요금 인상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전문] 박정훈 대령 “유재은 ‘외압으로 느끼십니까’ 묻더라”
- 북한군 어제 3번째 군사분계선 침범…경고사격에 북상
- ‘채상병 청문회’ 이종섭·임성근·신범철, 증인 선서 거부
- 명품백에 가려진 스모킹건, 김건희 여사와 관저 공사
- ‘양구의 슈바이처’ 서울 아파트 팔았다...8억 적자에 사명감 질식
- 손흥민 ‘용서’, 토트넘 ‘눈치’…인종차별 벤탄쿠르 징계 가능성도
- 싸우자는 자세인데? ‘치킨집 갑질’ 대구 공무원들 사과 태도 논란
- 법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SK본사 빌딩서 나가야”
- 푸틴 “한국, 우크라에 살상무기 제공하면 아주 큰 실수”
- 변희수 하사 현충원 안장식에 ‘혐오집회’ 예고…“유골 탈취 방지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