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또 군사분계선 침범…이달 들어 세번째
군 경고사격에 퇴각
합참, 단순 침범 판단
북한군이 지난 20일 다시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했다가 한국군의 경고사격에 북상했다. 북한군의 MDL 침범은 이달 들어서만 세번째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11시쯤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작업을 하던 북한군 여러 명이 MDL을 침범했다고 밝혔다. 한국군은 경고방송에 이어 경고사격을 실시했다. 이에 MDL 남쪽 20m까지 내려왔던 북한군은 바로 북쪽으로 돌아갔다.
합참은 북한군이 작업 도구를 들고 있었고, 경고사격에 바로 퇴각한 점에 비춰 의도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군은 수풀 제거 등 불모지 작업을 하고 있었고, 퇴각 이후에도 밤까지 작업을 했다. 해당 지역은 수풀이 우거져 MDL 표식을 식별하기 어려운 곳이다. MDL에는 철조망이나 장벽이 없다. 일정 거리를 두고 말뚝을 박아 이를 가상의 선으로 연결한 형태다.
북한군의 MDL 침범은 앞서 두차례 발생했다. 지난 9일 중부전선 DMZ 내에서 작업 중이던 북한군 20~30명이 MDL을 넘었다가 한국군의 경고사격으로 퇴각했다. 지난 18일에도 작업을 하던 북한군 20~30명이 MDL을 침범했다가 북상했다. 합참은 북한군이 두 차례 모두 수풀·잡목을 제거하다 단순 침범한 것으로 판단했다.
북한은 지난 4월부터 MDL 북쪽 지역에서 불모지 조성, 지뢰 매설, 전술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 추정 구조물 설치 등을 하고 있다. 이런 작업은 10여곳에서 진행 중이다. 한 곳당 병력 수십~수백명이 동원되고 있다. 북한의 이런 조치는 북한군과 주민의 월남 및 귀순을 차단하고, 감시·정찰의 용이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최근 DMZ 내 여러 곳에서 같은 작업을 벌이고 있는 점으로 미뤄 앞으로도 비슷한 일이 종종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프고 계속 커지는 켈로이드 흉터··· 구멍내고 얼리면 더 빨리 치료된다
- “남잔데 숙대 지원했다”···교수님이 재워주는 ‘숙면여대’ 대박 비결은
- [스경X이슈] 반성문 소용無, ‘3아웃’ 박상민도 집유인데 김호중은 실형··· ‘괘씸죄’ 통했다
- ‘해를 품은 달’ 배우 송재림 숨진 채 발견
- 윤 대통령 골프 라운딩 논란…“트럼프 외교 준비” 대 “그 시간에 공부를”
- ‘검찰개혁 선봉’ 박은정, 혁신당 탄핵추진위 사임···왜?
- 한동훈 대표와 가족 명의로 수백건…윤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의 정체는?
- “그는 사실상 대통령이 아니다” 1인 시국선언한 장학사…교육청은 “법률 위반 검토”
- 3200억대 가상자산 투자리딩 사기조직 체포… 역대 최대 규모
- 머스크가 이끌 ‘정부효율부’는 무엇…정부 부처 아닌 자문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