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루가를 구하라'…나무 궤짝 담겨 우크라서 스페인으로 피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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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생물학자들이 러시아군의 포격이 거의 매일 이뤄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스페인 동부 도시 발렌시아로 벨루가 한 쌍을 옮겼다고 밝혔다.
벨루가 한 쌍은 위험천만한 장거리 국제 구조 작전을 통해 17일(현지시간) 늦게 발렌시아 해양생물 단지인 오션그래픽에 도착했다.
오션그래픽은 유럽에서 가장 큰 수족관이자 벨루가가 사는 유일한 수족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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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해양 생물학자들이 러시아군의 포격이 거의 매일 이뤄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스페인 동부 도시 발렌시아로 벨루가 한 쌍을 옮겼다고 밝혔다. 벨루가 한 쌍은 위험천만한 장거리 국제 구조 작전을 통해 17일(현지시간) 늦게 발렌시아 해양생물 단지인 오션그래픽에 도착했다.
20일 로이터통신은 스페인 오션그래픽의 성명을 인용해 15세 수컷 플롬비르와 14세 암컷 미란다가 건강이 취약한 상태로 스페인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이들 돌고래가 있던 하르키우의 네모(NEMO) 돌고래 수족관은 자주 포격을 받는 장소에서 불과 800미터(m) 떨어져 있었고 충격파는 청각이 민감한 벨루가 같은 동물에게 심각한 스트레스를 준다.
우선 이들은 하르키우에서 오데사항으로 12시간 도로로 이동했다. 벨루가 한 쌍은 깨지기 쉬운 큰 나무 상자에 담긴 채 이동을 견뎠다. 그 후 수의사들이 건강을 체크했고 몰도바 국경도시 키시나우로 이동했다. 그런 다음 키시나우에서 발렌시아까지 5시간 동안 비행기를 탔다. 전문가들은 이런 여행이 위험한 것이지만 만약 하르키우에 계속 있었다가는 생존 가능성이 더 희박했을 것이라고 보았다.
오션그래픽의 운영 책임자인 다니엘 가르시아-파라가는 19일 벨루가들이 처음에 수의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상태며 새집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롬비르는 이미 먹이를 먹고 있었는데 이는 예민한 벨루가에게는 매우 특이한 일이었다. 미란다는 아직 먹이를 먹지 않고 있다고 했다. 오션그래픽은 유럽에서 가장 큰 수족관이자 벨루가가 사는 유일한 수족관이다.
벨루가는 흰빛을 띠는 포유류로 북극과 그 주변 추운 바다에 서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흰고래라고도 부른다. 수컷의 몸길이는 최대 5.5m, 무게는 최대 1.6톤에 달한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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