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국내 최초로 미국 조선소 인수

장병철 기자 2024. 6. 2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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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국내 기업 최초로 총 1억 달러(약 1380억 원)를 투자해 미국 조선소를 인수한다.

이번 인수로 세계 최대 방산·상선 시장인 미국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 한화그룹은 향후 조선업 부문에서 중동·동남아·유럽을 넘어 북미 시장까지 수출 영토를 한층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은 노르웨이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인 아커와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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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0억원 투입 ‘필리’ 사들여
북미시장 방산·선박 수출 확대
한화그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필리 조선소에 배가 정박해 있는 모습.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이 국내 기업 최초로 총 1억 달러(약 1380억 원)를 투자해 미국 조선소를 인수한다. 이번 인수로 세계 최대 방산·상선 시장인 미국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 한화그룹은 향후 조선업 부문에서 중동·동남아·유럽을 넘어 북미 시장까지 수출 영토를 한층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은 노르웨이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인 아커와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필리 조선소는 아커의 미국 소재 자회사로 인수에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참여했다.

필리 조선소는 1997년 미국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된 이후 미국에서 건조된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컨테이너선 등 대형 상선의 약 50%를 공급해오고 있다. 미국 교통부 해사청(MARAD)의 대형 다목적 훈련함 건조 등 상선뿐만 아니라 해양풍력설치선, 관공선 등 다양한 분야의 선박 건조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해군 수송함의 수리·개조 사업도 핵심 사업 영역 중 하나다. 지난해 7월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해상풍력설치선 철강 절단식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 조선소를 찾기도 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인수를 통해 자율운항이 가능한 민간 상선 개발 부문 등에서 공조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상선 및 함정 시스템 관련 스마트십 솔루션인 통합제어장치(ECS)·선박 자동제어 시스템(IAS) 등 최고 수준의 해양시스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상선 라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또 향후 상호 협력을 통해 상선에서 무인수상정·함정 등 특수선 시장까지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은 해외 생산거점 확보를 통해 매출 다각화를 꾀할 방침이다. 자체적으로 보유한 친환경 선박·스마트십·스마트 야드 기술 등을 효과적으로 접목함으로써 필리 조선소를 북미 지역에서 압도적인 기술 및 원가 경쟁력을 갖춘 조선소로 탈바꿈시켜 나갈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또 필리 조선소가 보유한 미국 내 최대 규모 도크를 향후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의 미국 함정 시장 진입 시 함정 건조 및 정비·수리·분해조립(MRO) 수행을 위한 사업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필리 조선소 인수를 통해 글로벌 선박 및 방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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