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통폐합·매각… SK그룹, 전방위 구조조정 예고 ‘폭풍전야’

이용권 기자 2024. 6. 2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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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SK그룹 주요 계열사 CEO들이 총출동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앞두고 SK그룹의 전방위적인 리밸런싱(구조조정) 청사진이 속속 드러나면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어려움에 처한 배터리 사업체인 SK온의 천문학적인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SK그룹은 219개의 계열사 전반을 대상으로 한 흡수합병, 중복 사업 통폐합, 매각 등 예상을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구조개혁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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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 29일 경영전략회의
전기차 캐즘탓 실적위기 겪는
SK온 투자자금 조달에 총력전
계열사 리밸런싱 전략 급물살
SK이노와 E&S 합병 가능성
CEO 교체·임원 감축도 거론

내주 SK그룹 주요 계열사 CEO들이 총출동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앞두고 SK그룹의 전방위적인 리밸런싱(구조조정) 청사진이 속속 드러나면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어려움에 처한 배터리 사업체인 SK온의 천문학적인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SK그룹은 219개의 계열사 전반을 대상으로 한 흡수합병, 중복 사업 통폐합, 매각 등 예상을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구조개혁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 아울러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의 CEO를 교체하고, 임원도 대대적으로 감축하는 방안도 거론돼 SK그룹은 물론 산업 전반에 부는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8∼29일 SK그룹 경영전략회의를 앞두고 SK그룹 각 계열사들의 리밸런싱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각 계열사 CEO들은 올해 초부터 착수·검토해왔던 리밸런싱 방안을 내주 경영전략회의에서 집중 공유하고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K 관계자는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집중 투자가 필요한 분야와 바이오·그린 사업 등 질적 성장이 필요한 분야 등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밸런싱 방안에는 흡수합병, 임원 감축, CEO 교체 등 가능한 모든 대안이 거론되고 있다. 먼저 SK E&S·SK엔무브 등 수익 구조가 좋은 에너지 계열사를 SK온과 합쳐 유동성을 강화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SK그룹은 SK온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병하는 방안, SK온을 SK엔무브와 합병해 상장하는 방안,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 SK E&S와 SK온을 합병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 중 SK이노베이션, SK E&S 합병 방안이 가장 유력하게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동성 자금의 마련을 위해 SK그룹은 베트남 마산그룹 지분 9.5%를 처분하는 풋옵션(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 행사, 빈그룹과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해 총 1조 원가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SK온과 SK텔레콤 등 임원 감축, SK스퀘어의 CEO 교체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리밸런싱 배경은 SK온의 위기에서 시작됐다. SK그룹은 배터리 설비 투자에만 누적 20조 원 이상 투입했고, 올해에도 7조5000억 원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다. 문제는 SK온은 올해 1분기 기준 누적 적자가 24조 원에 육박하면서, 이런 상황이 SK그룹 전체에 부담이 되고 있다. 또 전기차 ‘캐즘’ 여파로 차량 핵심 부품인 배터리 원자재의 가격 경쟁력이 하락하며 배터리 제조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도 암울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19일 기준 ㎏당 91.5위안으로 올해 들어 가격이 가장 높았던 4월 초(㎏당 110.5위안)에 비해 17%가량 감소했다.

이용권·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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