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한동훈엔 상 아닌 벌 줘야…윤·한 신뢰는 바닥”

구민주 기자 2024. 6. 2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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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한 윤상현 의원은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신뢰 관계가 거의 바닥에 갔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이 사석에서 윤 대통령을 '그 사람'이라고 부른다고 언급하며 "당정관계가 그렇게 가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도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두터운 신뢰 속에서 할 말을 하면서 대통령을 보좌하고, 또 어떤 때는 견인해서 가야 하는 건데 당정관계가 그렇게 가면 정말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될 경우 당정관계가 흔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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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韓 통화는 의례적…韓 사석에서 尹 ‘그 사람’이라고”
“韓 대표 되면 당정관계 우려…이철규보다 책임 20배 커”
“원희룡, 이재명에 패배…나경원, 나만큼 처절하지 않아”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시사저널TV 《시사톡톡》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한 윤상현 의원은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신뢰 관계가 거의 바닥에 갔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이 사석에서 윤 대통령을 '그 사람'이라고 부른다고 언급하며 "당정관계가 그렇게 가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도 꼬집었다.

윤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이 최근 윤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출마 신고를 한 것에 대해 "면피용 의례적인 전화"라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당신은 어떻게 당정관계를 하려고 하느냐'고 물어보면 이에 대해 최소한의 면피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이 신뢰 관계가 거의 바닥에 갔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전 위원장 측에 따르면, 출마를 공식화하기 전날인 19일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위기를 극복하고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당 대표 출마 결심을 밝혔다. 이에 윤 대통령도 한 전 위원장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대통령이 잘해보라고 하지 그럼 뭐라고 얘기하겠나"라며 "(한 전 위원장이) 사석에서 대통령을 '그 사람'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신뢰 관계가 형성될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두터운 신뢰 속에서 할 말을 하면서 대통령을 보좌하고, 또 어떤 때는 견인해서 가야 하는 건데 당정관계가 그렇게 가면 정말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될 경우 당정관계가 흔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한 갈등은 지난번에 좀 풀리지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그거 가지고 갈등이 풀리나"라며 "당 대표는 당정관계를 잘해내야 할 역량이 있어야 되는데 두터운 신뢰가 너무 많이 깨져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난 총선 참패에 대한 한 전 위원장의 책임론도 거듭 꺼내들며 "총선 패배한 분에게 벌을 줘야지 왜 상을 주나"라고 직격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이 '이기는 정당'을 만든다는 게 좀 생뚱맞다"며 "법무부 장관으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수사를 총지휘했는데 (이 대표가) 구속도 안 되지 않았나. 또 지난 총선에선 이기기는커녕 우리 의석수가 더 쪼그라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기는 정당은 이겨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자신의 수도권 험지 연승을 강조했다.

이어 윤 의원은 한 전 위원장 측과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친(親)윤석열계 이철규 의원을 언급하며 "이철규 의원이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에 (나와선) 안 된다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소리를 냈었나"라며 "총선 패배의 책임을 보자면 이 의원보다 한 전 위원장이 10배, 20배 더 크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한편 윤 의원은 자신과 경쟁하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나경원 의원 등 다른 당권 주자들에 대해서도 견제구를 날렸다.

원 전 장관에 대해서는 "지난주 모임에서 만났을 때 저를 돕겠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는데 어제(20일) 전화가 와서 자기가 도우려고 했다가 못 돕게 됐다고 미안하다고 하더라"라며 "죄송하다고 하는데 잘 해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 전 장관은 훌륭한 분"이라면서도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 대표하고 같은 지역구에서 졌다. 이기는 정당을 만들어야 하는 전당대회에 이 대표에게 패배한 분을 또 당 대표로 뽑을 수 있느냐는 부분에선 명분이 없다"고 평가했다.

나경원 의원을 향해서는 "저하고 같이 수도권 험지에서 당선됐는데 사실 저만큼 처절하게 싸우신 분은 아닌 것 같다"라며 "저는 수도권 위기론을 계속 수십 차례 얘기해왔는데 나 의원은 방송에 나와서 수도권 위기를 못 느낀다고 하더라. 그래서 저분이 왜 저러시나, 지역 관리를 안 해서 그러나 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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