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진짜 아버지[오후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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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매년 9월 18일 창당 기념식을 거행한다.
이승만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위해 집권 여당인 자유당이 '사사오입 개헌'을 강행하자, 이에 반발한 제1야당 민주국민당과 자유당 내 개헌 반대파, 재야 인사들이 '반독재'를 기치로 1955년 9월 18일 '민주당'을 창당한 데서 유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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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매년 9월 18일 창당 기념식을 거행한다. 이승만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위해 집권 여당인 자유당이 ‘사사오입 개헌’을 강행하자, 이에 반발한 제1야당 민주국민당과 자유당 내 개헌 반대파, 재야 인사들이 ‘반독재’를 기치로 1955년 9월 18일 ‘민주당’을 창당한 데서 유래한다. 당시 창당을 주도했던 인물이 신익희·조병옥·장면이다. 지금의 민주당은 이날 신익희 선생의 생가인 경기 광주에서 기념식을 열기도 한다. 자유민주주의와 반공을 내세운 보수 우익 성향의 정당이긴 하지만, 민주당은 이를 뿌리로 삼고 있다. 사실상 신익희 선생 등이 진짜 민주당의 아버지인 셈이다.
이들이 1기라면 2기 민주당은 1970년대 김영삼·김대중·이철승으로 이어지는 신민당으로 40대 기수론의 상징이다. 제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1970년 신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김대중 후보가 역전승을 거두면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박정희 대통령의 벽을 넘지 못했다. 1990년 3당 합당으로 김영삼이 보수 정당으로 옮기면서, 민주당의 적통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됐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민주당의 ‘정신적 아버지’는 DJ라고 하는데 이견이 없다.
그런데 지난 19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돼 첫 회의에 참석한 강민구 대구시당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님이십니다”라며 “집안의 큰어른으로서 이재명 대표님께서는 총선 직후부터 영남 민주당의 발전과 전진에 계속 관심을 가져주셨다”고 했다. 이 대표에게 90도로 깍듯이 인사한 강 최고위원은 이 대표와 같은 1964년생이다. 이런 낯뜨거운 발언을 하는 강 최고위원을 이 대표는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민주당은 최근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당권·대권 분리, 대선 1년 전 대표직 사퇴’ ‘부패 사건으로 기소되면 당직 정지’ ‘당의 귀책사유로 선거가 있을 경우 공천 불가’와 같은 내용을 모두 삭제했다. 사실상 역대 민주당의 아버지들이 쌓아온 정치 개혁의 성과가 ‘이재명의 민주당’에선 없어진 셈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이 말한 ‘이재명 시대’가 열린 셈이다. 이러니 “조선노동당과 같아진다”는 말도 나온다. 오늘의 당명을 만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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