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윤상현에 나경원까지? ‘어대한’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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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치열한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볼 수 있는 이른바 '빅샷'이 대거 출마한다.
당초 총선 참패 책임론에 막혀 당대표 출마 가능성이 낮았지만 여권 내 압도적인 지지율을 유지하며 대세론을 형성했다.
원 전 장관은 한 전 위원장의 출마선언 직후 자신의 출마선언을 예고하며 '메시지 경쟁'에 신호탄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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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 23일 연이은 출마 선언
나, 친윤과 거리 중간지대 공략
윤, 21일 출사표 “주류교체” 강조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치열한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볼 수 있는 이른바 ‘빅샷’이 대거 출마한다. 이들의 ‘선거 캠페인’, ‘출마 명분’ 등은 명확히 구분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반으로 한 ‘대세론’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윤설열 정부 초대 내각인사로 ‘당정일치’를 강조하며 각각 반윤(반윤석열)과 친윤(친윤석열)의 대표주자로 부각되고 있다. 나경원·윤상현 의원은 특정 계파와 거리를 두며 각각 ‘통합’과 ‘혁신’을 간판 메시지로 내세우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은 23일 출마선언을 공식화한다. 우선 한 전 위원장의 출마 동력은 지지율이다. 당초 총선 참패 책임론에 막혀 당대표 출마 가능성이 낮았지만 여권 내 압도적인 지지율을 유지하며 대세론을 형성했다. 이번 당헌·당규 개정으로 당대표 선거 룰이 ‘당원 투표 100%’에서 ‘당원 80%·여론조사 20%’로 바뀐 점도 한 전 위원장의 출마 결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총선 공천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웠던 한 전 위원장을 향한 친윤 그룹의 비토 분위기가 장애물이다. 총선 후 윤석열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예전같지 않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친윤 그룹의 당내 조직력을 무시하기 힘들다. 한 전 위원장 측이 전날 윤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한 점은 한 전 위원장이 ‘친윤 당심’을 살피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총선 낙선 뒤 잠행했던 원 전 장관은 전날 전격적으로 당대표 출마 결심을 공개하며 “당과 정부가 한마음 한뜻”이라는 메시지는 냈다. 최근 대통령 특사로 엘살바도르에 다녀온 원 전 장관이 경선 진행과정에서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토부 장관 시절에는 김건희 여사 관련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전면에서 방어한 바 있다.
이에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등 대세론이 거센 한 전 위원장의 대항마를 찾지 못했던 친윤 그룹이 원 전 장관을 구심점으로 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 전 장관은 한 전 위원장의 출마선언 직후 자신의 출마선언을 예고하며 ‘메시지 경쟁’에 신호탄도 쐈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원 전 장관이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대통령실과 소통한 후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 의원과 윤 의원은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 두 사람 대상으로 친윤, 반윤도 아닌 ‘비윤’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아직 공식적인 출마선언을 예고하지 않은 나 의원의 경우 특정 계파로 분류되는 상황을 경계하는 대신 ‘당심’을 향한 공개적인 메시지를 주력하고 있다. 특히 친윤과 친한(친한동훈) 어느쪽으로도 기울지 않은 ‘중간지대 당심’을 겨냥하며 물밑에서 당대표 레이스를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나 의원은 전날 기자와 만나 “결정의 시간, 때가 차오르고 있다”며 출마 선언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윤 의원은 이날 지역구인 인천 용현시장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윤 의원이 내건 출마 명분은 ‘선거 승리’다. 이번 총선 전부터 ‘수도권 위기론’을 주장해온 윤 의원은 영남 중심의 당 기득권을 교체해야 다음 선거에 승산이 있다는 논리를 강조하고 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안 제시 등을 위해 릴레이 토론회를 개최 중인 윤 의원은 전날 기자를 만나 “총선을 겪으면서 당의 위기라는 게 너무나도 심각하다고 느꼈다”며 “당의 전면 제질변화를 이끌고 보수 혁명을 하기 위해서는 경륜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고 거기서 윤상현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환·신현주 기자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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