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의사회장 “비의료인에 미용성형 개방...의료에 대한 몰이해”

오유진 기자 2024. 6. 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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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성형외과와 피부과의 모습. /연합뉴스

박상현 대한성형외과 의사회장은 지난 14일 소속 회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미용성형은 의료가 아니며, 의료인이 아닌 사람들에게 개방해야 한다는 발상은 현재 국가의 보건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의 의료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낸다”고 했다. 정부가 지난 2월 발표한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에 미용 피부과의 일부 진료는 의사 외 간호사 등도 할 수 있도록 시술 자격을 개방하는 내용이 포함됐는데, 이를 비판한 것이다.

대한성형외과 의사회는 2000여 명의 성형외과 전문의를 대표하는 단체로, 지난 1995년 만들어졌다. 대한피부과 의사회와 함께 피부·성형 등 미용 진료의 전문성을 강조하기 위해 피부·성형 전문의와 비전문의의 차이를 알리는 정보를 담은 영상을 만들어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의사회는 지난 성명에서 “미용성형은 고도의 전문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 합병증 발생도 적지 않다. 전문 의학 교육을 받아야 하는 의료 영역”이라고 했다.

박 회장은 회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수련병원의 교수들은 정부의 무(無)논리한 정책으로 인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고,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공백을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며 “살신성인의 태도로 체력적 한계를 감내하며 진료를 이어왔던 대학병원 의료진들의 연이은 진료 중단 선언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결정이었을지를 깊이 이해한다”고 했다.

박 회장은 또 “개원가(街)에 있는 우리 역시 정부의 조롱과 폭언으로 인해 모멸감과 큰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의료계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잘못을 인정하며, 근거와 실효성이 있는 의료 정책을 내놓을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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