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횡령 자수하러 왔어요”…오늘부터 금감원 우리銀 검사 확대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4. 6. 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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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인데요. 제가 고객 돈 100억원을 횡령해 자수하러 왔습니다."

지난 10일 경남 김해 경찰서, 이날은 우리은행 대리라고 밝힌 A씨(30대·남)가 제 발로 찾아와 100억원 횡령을 자수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특히, 입사한지 4~5년 밖에 안되는 30대 대리가 100억원대의 고객 돈을 횡령했다는 것에 금융권은 충격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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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담당 임원, 이례적 현장방문
‘고강도 검사·원인 철저 규명’ 주문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임. [사진 = 챗 GPT 생성]
“은행원인데요. 제가 고객 돈 100억원을 횡령해 자수하러 왔습니다.”

지난 10일 경남 김해 경찰서, 이날은 우리은행 대리라고 밝힌 A씨(30대·남)가 제 발로 찾아와 100억원 횡령을 자수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은행권에서 거액의 횡령 사고는 가끔씩 발생하나, 은행 내부망에 잡힌 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경찰서를 찾아와 자수하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입사한지 4~5년 밖에 안되는 30대 대리가 100억원대의 고객 돈을 횡령했다는 것에 금융권은 충격에 휩싸였다. 금감원은 현행 법령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고 수위로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다.

이에 금융감독원 21일부터 우리은행 현장 검사 인력을 기존 6명에서 9명으로 늘리는 등 관련 검사를 대폭 강화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강도 높은 내부통제 강화 주문을 했음에도 또 다시 같은 은행에서 거액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금감원 은행 담당 임원은 전날 우리은행 검사현장을 이례적으로 방문하기도 했다. 그 임원은 사고 발생 지점뿐 아니라 본점 차원의 여신 관련 업무 절차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검사와 지점 관리와 사고 예방 실패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다음달 초까지로 예정된 검사 시한을 추가적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열어두고 있다.

[사진 = 매경 DB]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는 “보통 대출이 실행되면 윗선인 팀장과 지점장 등이 확인하고, 본점 심사부에서도 보고 있는데 안 걸린 게 이상하다”면서 “더욱이 몇 달간 거액의 고객 돈을 지속적으로 횡령했다는 것은 은행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복현 금감원장도 “(사고가 난) 영업점뿐 아니라 본점 단위의 관리 실패를 점검해 필요 시 허용 범위 내에서 최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A씨는 위변조한 법인 계좌의 돈을 자신 명의 계좌로 옮겨 가상화폐와 해외선물에 투자했다. 경찰이 확보한 가상화폐 계좌에는 현재 40억원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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