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 걸리는 중국 전기차…가속 페달 밟는 현대차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4. 6. 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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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저가 전략으로 씽씽 달리던 중국산 자동차, 특히 전기차에 급제동이 걸리는 모습입니다.

미국과 유럽이 관세를 대폭 올렸고, 워런 버핏은 주식을 팔면서 중국 전기차 비중을 줄이고 있습니다.

시장 자체도 판매가 예전만 못한데요.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의 현대차는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빈틈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 임선우 캐스터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먼저, 견제가 강해지고 있다는 건, 중국차가 그만큼 경쟁 수준에 올라섰다는 얘기죠?

[캐스터]

그렇습니다.

'메이드 인 차이나' 자동차,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는데요.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순위에서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제쳤습니다.

비야디를 필두로 지난해 전 세계에서 1천340만 대를 팔아치우면서, 포드와 쉐보레 등 미국 업체들을 추월했는데요.

200만 대 가까이나 앞질렀습니다.

전체 순위는 일본과 유럽이 1, 2위, 그리고 중국이 바로 다음 3위입니다.

선두와 점유율 격차도 한 자릿수 밖에 차이가 나질 않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중국의 절반이 채 안 되는 8.5%로 5위에 올랐죠.

중국 자동차가 이렇게 잘 달릴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보다 거대한 내수 시장이 뒷받침이 됐고요. 여기에 수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중동과 유라시아, 아프리카 전역에서 점유율이 크게 올랐습니다.

상하이자동차와 지리자동차는 유럽과 호주 등 선진국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앵커]

작년까지는 거침없이 달렸는데, 올해 들어 중국에 대한 견제가 거세지면서 투자자들도 슬슬 손을 떼고 있잖아요?

[캐스터]

대표적으로 워런 버핏의 버크셔헤서웨이가 중국 비야디 지분을 계속 줄이고 있습니다.

주식을 또 매각한 것이 이번 주에 확인됐는데요.

추가로 130만 주를 처분하면서 지분율은 6.9%까지 낮아졌습니다.

사실, 비야디와 버핏은 윈-윈 투자의 상징이죠.

버핏은 지난 2008년, 비야디 주식 2억 2천500만 주를 매수했습니다.

당시 평균 매입가는 주당 8 홍콩 달러에 불과했는데, 비야디의 몸값은 이때부터 사상 최고치를 찍은 재작년까지 무려 600% 급등했고, 버크셔는 보유하고 있던 지분의 절반을 매각하면서 큰돈을 벌었습니다.

이후에도 버크셔는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비야디 지분을 계속해서 정리하고 있는데요.

최근 전기차의 인기가 주춤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의 견제도 지분 축소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유럽연합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는 언제, 얼마로 높아지는 건가요?

[캐스터]

당장 다음 달부터 임시 조처 성격으로 상계관세가 부과될 예정인데요.

올 하반기 EU 27개 회원국이 승인하면 향후 5년간 시행이 확정됩니다.

EU는 이미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날 발표된 상계관세율에 따라 최고 48%까지 올라갑니다.

인상된 관세율은 제조업체마다 다른데요.

비야디에는 17.4%p, 상하이자동차는 38.1%p의 추가 관세율이 적용되는데, 만약 조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일괄적으로 38.1%p가 더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추가 관세율은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25% 수준을 훌쩍 넘는 수준이고요.

또 중국이 자국으로 수입되는 유럽산 전기차에 적용 중인 15% 관세율과 비교해도 한참 높습니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돼 유럽으로 수출되는 테슬라나 BMW 등도 영향을 받게 되는데, 평균치인 21%p의 추가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 소식이 나오고 난 이후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만들어져 유럽으로 수출되는 모델3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중국 업체들에게는 안 좋은 소식이지만, 다른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는데요?

[캐스터]

특히 한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가 유럽 움직임에 주목하는 것은 중국 전기차 업체가 지난해 유럽 시장의 19%를 차지할 정도로 '메인 플레이어'가 됐기 때문인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면서 힘겨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국내 전기차 업체들에는 EU의 이번 결정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각각 4%에 그쳤는데, 하반기 중저가 전기차 신차 출시 예고하고 있어 더 적극적으로 유럽 공략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앵커]

이번 주는 특히 현대차 관련 소식들이 많았잖아요.

주가도 최고가를 다시 썼는데, 현대차 상황도 볼까요?

[캐스터]

다양한 이슈들이 있었는데요.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세계 3위 인도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증시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 절차를 시작했는데요.

국내 기업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해외법인을 현지 증시에 상장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IPO로 최대 30억 달러, 우리 돈 약 4조 원을 조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대차는 조달한 자금으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특히 인도의 경우 지난해 GDP 증가율을 8.2%를 기록해 주요 경제국 중 가장 높았고, 이 덕분에 같은 기간 현지 자동차 판매 대수는 400만 대를 돌파하면서 글로벌 3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 시장에서 일본 스즈키와 인도 마루티의 합작사인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중국을 대신할 새로운 시장으로 방향을 틀면서, 중국 공장의 4배 수준인 연간 150만 대의 생산능력을 구축해 핵심 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인도에서 '국민차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입니다.

[앵커]

배터리 관련 소식도 나오더라고요?

[캐스터]

현대차는 최근 세계 2위 리튬 생산 업체인 SQM과 공급계약을 맺으면서 배터리 내재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앞서 올해 초 중국 성신 리튬에너지, 간펑리튬과 각각 4년간 수산화리튬 구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니켈 생산업체인 고려아연 지분 5%를 인수하기도 하면서, 핵심 원료를 직접 조달해 배터리 원가 경쟁력 확보에 발 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와 합작 배터리셀 공장도 조성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또 미래 에너지 핵심으로 수소를 꼽으면서 빅 피처를 그리고 있는데요.

미래 모빌리티 흐름을 수소차로 돌리기 위해 생산시설부터 유통망까지, 인프라 구축부터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인도네시아 정부와 수소 생산 프로젝트 협력 계획을 밝혔는데, 수소 에너지 기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인도네시아 모델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해 글로벌 세계 수소차 판매량은 전기차의 1천분의 1수준으로 미미했는데, 현대차의 '베팅'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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