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親尹 없이 한동훈과 맞대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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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0일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여당 당권 경쟁은 원 전 장관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윤상현 의원 간 4파전 구도가 됐다.
"실리 취할 수 있느냐의 판단일 것"한동훈·나경원 두 사람이 이미 떠오른 상황에서 원 전 장관은 왜 출마했을까."원 전 장관이나 나 의원이나 체급 유지를 위해 지금 나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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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원 전 장관이 "당과 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온전히 받드는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힌 점이 파장을 낳고 있다. 친윤(親尹) 후보의 정체성을 부각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반윤(反尹) 정체성이 짙어진 한 전 위원장과 대비된다. 조귀동 정치컨설팅 민 전략실장에게 '원희룡의 선택'을 평해달라고 했다.
"실리 취할 수 있느냐의 판단일 것"
한동훈·나경원 두 사람이 이미 떠오른 상황에서 원 전 장관은 왜 출마했을까."원 전 장관이나 나 의원이나 체급 유지를 위해 지금 나설 수밖에 없다."
모양새만 보면 원 전 장관이 친윤 후보다.
"윤 대통령 입장에서 원 전 장관을 과연 파트너로 보느냐의 문제도 있다. 총선 이후 원 전 장관에게 제안한 자리가 비서실장이 아니라 정무수석이라는 보도가 있지 않았나.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건 체급과 위상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대표 잡아보겠다는 명분으로 나간 사람에게 보상은커녕 정무수석 자리를 제안하면 모욕이다."
그러니 원 전 장관 처지에서도 아직은 고민이 있을 것이다?
"독이 든 성배를 마실까 말까 고민할 것이다. 2000년대 초반 원희룡은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공격받는 등 모진 탄압을 겪은 비주류 중의 비주류였다. 최근 몇 년 간은 이로 인한 코스트(비용)가 크다고 생각했던지 다른 행보를 했다. 그러면서 장관직도 맡았는데, 지금 윤 대통령과 손을 잡았을 때 실리를 취할 수 있느냐의 판단일 것이다."
어떤 실리가 있을까.
"현실적으로 친윤 조직이 없이 (한 전 위원장과 맞대결) 구도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원 전 장관이나 나 의원이 결선에 진출하면 한 전 위원장에게 위협 아닌가.
"둘 중 한 사람이 결선에 가면 선전할 수 있다. 다만 친윤 후보로 규정됐을 경우 다음 스텝을 어떻게 밟을 것이냐는 문제는 남는다. 지금의 선거구도 자체가 대통령실이 당에 대한 통제력을 상당부분 상실했다는 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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