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 후보자들 ‘총선일 맞히기’ 도박 파문…수낵 총리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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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집권 보수당의 총선 후보와 주요 당직자가 총선 날짜 맞추기 도박을 한 혐의가 드러나면서, 참패가 예상되는 보수당에 추가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의 도박 규제 기관인 도박위원회가 브리스틀과 웨일스에서 각각 보수당 후보로 출마한 로라 손더스와 크레이그 윌리엄스 후보에 대해 도박 관련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비비시(BBC) 방송 등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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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집권 보수당의 총선 후보와 주요 당직자가 총선 날짜 맞추기 도박을 한 혐의가 드러나면서, 참패가 예상되는 보수당에 추가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의 도박 규제 기관인 도박위원회가 브리스틀과 웨일스에서 각각 보수당 후보로 출마한 로라 손더스와 크레이그 윌리엄스 후보에 대해 도박 관련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비비시(BBC) 방송 등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손더스 후보의 남편이자 보수당 선거 책임자인 토니 리도 함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언제 얼마나 도박을 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파문이 일자 토니 리는 보수당 선거 운동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윌리엄스 후보는 리시 수낵 총리가 지난달 22일 총선일을 7월4일로 결정해 발표하기 며칠 전 7월에 총선이 치러질 가능성에 100파운드(약 17만6천원)의 판돈을 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수낵 총리의 의회 내 보좌관으로 일한 인물이다.
보수당 대변인은 “도박위원회로부터 몇몇 개인과 관련해 연락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그는 “도박위원회는 독립 기관이어서 (조사) 절차가 끝날 때까지 추가 논평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런던 경찰도 전날 수낵 총리를 근접 경호하던 경찰관 한 명을 도박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후 보석으로 풀려났다.
수낵 총리가 총선일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총선이 올해 가을에나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때문에 수낵 총리 주변 인물들이 총리의 조기 총선 결심을 눈치채고 도박을 벌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수당 인사들이 도박 파문에 휘말리면서 이번 총선에서 참패가 예상되는 보수당은 더욱 궁지에 몰리고 있다. 지난 19일 발표된 3개 여론조사에서는 야당인 노동당이 하원 전체 의석 650석 가운데 406~516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수당의 의석수는 53~155석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수낵 총리는 이날 텔레비전 토론에서 보수당 관계자들이 도박 혐의를 받는 데 대해 “극도로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규정을 위반한 사람은 법을 엄정하게 적용받아야 한다는 걸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야당은 일제히 도박 혐의를 받는 후보들의 자격 박탈을 요구하고 나섰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수낵 총리가 아직 이렇게 조처하지 않은 게 문제”라며 “우리 당 후보였다면 이미 퇴출됐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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