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자동차 딱지만 바꿔 팔았다" 이탈리아, 자국 업체에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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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당국이 자국 자동차업체 'DR 오토모빌스'에 원산지 은닉 혐의로 600만 유로(약 89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이를 "오해의 소지가 있는 관행"이라고 표현하며 "이 업체는 적절한 예비 부품과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DR 오토모빌스 대변인은 AFP에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델과 이탈리아에서 판매되는 모델이 같지 않다"며 "우리는 제품을 유럽의 입맛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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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탈리아 당국이 자국 자동차업체 'DR 오토모빌스'에 원산지 은닉 혐의로 600만 유로(약 89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당국은 20일(현지시간) DR 오토모빌스가 DR과 EVO라는 브랜드로 판매하는 자동차의 생산지를 중국이 아닌 이탈리아로 표기했다"며 "이 차들은 일부 마감재를 제외하고 중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들"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당국은 이를 "오해의 소지가 있는 관행"이라고 표현하며 "이 업체는 적절한 예비 부품과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DR 오토모빌스는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과 체리자동차, 장화이자동차 등 중국 제조사들로부터 수입해 로고만 바꿔 판매한다. 똑같은 차를 딱지만 바꿔 파는 셈이다.
업체 측은 항소하겠다면서 제조사가 중국이라는 사실을 대중에 숨기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DR 오토모빌스 대변인은 AFP에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델과 이탈리아에서 판매되는 모델이 같지 않다"며 "우리는 제품을 유럽의 입맛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정부는 외국산 자동차를 '이탈리아산'으로 둔갑시키는 기업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
해외에서 만들어진 차량이 '이탈리아'라는 이름이 붙거나 이탈리아와 연관된 광고를 하는 것도 제한한다.
지난 4월 스텔란티스는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알파 로미오 밀라노의 이름을 교체해야 했다. 차량이 폴란드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이 차의 이름은 '주니어'가 됐다.
그다음 달 이탈리아 경찰은 피아트 토폴리노 자동차 100대를 압수했다. 모로코에서 생산됐는데도 이탈리아기가 그려졌다는 이유에서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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