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하지' 사망자 수 1000명 넘어…사우디서 장례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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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치러진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 '하지(Haji·성지순례)'에서 목숨을 잃은 사망자 수가 1000명을 넘었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 자체 집계에 따르면 하지 사망자 수는 약 10개국 1081명에 달했다.
사우디 당국은 이번 달에 수십만 명의 미등록 순례자들을 메카에서 추방했다고 보고했지만, 지난 14일에 시작된 하지에 여전히 많은 미등록자가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사망자 국적 중 가장 다수는 이집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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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장례 예정…일부는 가족 연락 없이 이뤄질 수도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5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치러진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 '하지(Haji·성지순례)'에서 목숨을 잃은 사망자 수가 1000명을 넘었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 자체 집계에 따르면 하지 사망자 수는 약 10개국 1081명에 달했다. 절반이 하지 비자를 받지 않은 무등록 순례자였다.
사우디 당국은 이번 달에 수십만 명의 미등록 순례자들을 메카에서 추방했다고 보고했지만, 지난 14일에 시작된 하지에 여전히 많은 미등록자가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등록된 참여자는 180만명이었는데 이들을 제외하고는 에어컨이 설치된 공간에 접근할 수 없었다.
이날 보고된 새로운 사망자에는 이집트 출신 58명이 포함되어 있다고 아랍 외교관은 말했다. 지금까지 사망자 국적 중 가장 다수는 이집트였다. 외교관에 따르면 이집트인 사망자는 658명에 달하며 그중 630명이 미등록 순례자였다. 그는 이집트 순례자들의 주요 사망 원인이 폭염으로 인해 고혈압 및 기타 문제와 관련된 합병증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파키스탄과 인도네시아에서도 추가 사망자가 확인되었다. 한 외교관은 파키스탄은 현재까지 약 15만 명의 순례자 중 58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 수와 날씨를 고려하면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313명 사망했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183명이 사망했다.
메카에 참배하다 사망한 이들은 고국으로 송환되기보다는 현지에서 장례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두 명의 외교관은 AFP에 사우디 당국이 죽은 순례자들의 장례 절차를 시작해 시신을 씻고 흰색 천으로 덮어 안치했다고 전했다.
한 외교관은 "사우디 당국이 장례를 치른다. 그들은 그들만의 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따른다"고 말했다. 다른 외교관은 사망자 수를 고려할 때 많은 가족에게 미리 알리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며 특히 사망자가 많은 이집트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라고 보았다.
하지의 시기는 그레고리력을 기준으로 매년 약 11일씩 뒤로 이동한다. 즉, 내년에는 기온이 더 낮은 6월 초에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
대규모 군중이 모이기에 하지에서는 매년 대규모 재난이 발생했다. 가장 최근인 2015년에는 '악마에게 돌 던지기' 의식 중 압사 사고가 발생해 약 2300명이 목숨을 잃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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