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아이유’→‘만인의 연인’ 된 비비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밤양갱’같은 ‘스포츠서울’ 돼주세요” [창간 39주년 인터뷰]

조은별 2024. 6. 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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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비에 대한 이미지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그의 노래 제목처럼 '매니악'한 면이 강했다.

"하하, 처음부터 '19금'이나 '센언니' 이미지를 고집한건 아니었어요. 첫 정규앨범 '로우라이프 프린세스: 누아르'(2022)까지 느와르 콘셉트로 스토리텔링을 이어가다 보니 자연스레 생긴 느낌이었죠. 실제로는 그런 사람이 아니랍니다.(웃음) 많은 분들이 '밤양갱'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아직도 설레고 현실감 없이 꿈만 같아요. 팬들이 간식이나 맛있는 선물들을 손에 쥐어주실 때마다 감사하고 마음이 따뜻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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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비. 사진|필굿뮤직


[스포츠서울 | 조은별 기자]‘Z세대의 아이콘’, ‘어둠의 아이유’, 예능 프로그램 ‘마녀사냥’에서 음담패설을 내뱉는 센 언니, 그리고 ‘나쁜X’...

가수 비비에 대한 이미지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그의 노래 제목처럼 ‘매니악’한 면이 강했다. 대중의 사랑을 두루 받기보다 나만의 보석함에 숨겨놓고 듣고 싶은 유니크한 가수라는 인상이었다.

그런 그가 지난 2월, 장기하의 손을 잡고 발매한 싱글 ‘밤양갱’으로 남녀노소 대중을 아우르는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밤양갱’은 멜론, 지니, 벅스, 네이버 바이브, 플로, 유튜브뮤직 등 6개 음원사이트 일간·주간차트를 휩쓰는 ‘퍼펙트올킬’을 달성했다.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이라는 달콤한 가사와 중독성있는 리듬감 덕분에 지금껏 비비가 발표한 곡 중 가장 사랑스러운 곡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하, 처음부터 ‘19금’이나 ‘센언니’ 이미지를 고집한건 아니었어요. 첫 정규앨범 ‘로우라이프 프린세스: 누아르’(2022)까지 느와르 콘셉트로 스토리텔링을 이어가다 보니 자연스레 생긴 느낌이었죠. 실제로는 그런 사람이 아니랍니다.(웃음) 많은 분들이 ‘밤양갱’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아직도 설레고 현실감 없이 꿈만 같아요. 팬들이 간식이나 맛있는 선물들을 손에 쥐어주실 때마다 감사하고 마음이 따뜻해져요.”


가수 비비. 사진|필굿뮤직


‘밤양갱’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진통도 적지 않았다. 비비는 작사,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은 장기하에게 공을 돌리며 “디렉션을 잘해줘서 최상의 결과가 나왔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장기하 오빠와 수차례 시도 끝에 ‘밤양갱’이란 곡이 나왔어요. 처음에는 더 밝게 불렀다가 나중에는 밝음을 다소 덜어내기도 했죠. 비비라는 가수가 상극의 매력을 오가며 음악으로 풀어내는 과정이 저한테도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밤양갱’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다채로운 패러디와 AI커버도 이어졌다. 비비는 고 김광석 버전의 AI커버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정말 정교하게 만들어져서 신기했어요. 레전드 선배님의 작은 습관까지 담긴 모습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죠. 디즈니 버전도 마음에 들었어요. 디즈니 공주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좋았죠. 하하”

‘밤양갱’이 국민히트곡으로 사랑받으면서 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밤양갱’이 일시품절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전형적인 ‘할매니얼 디저트’(할매+밀레니얼의 합성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옛날 간식을 찾는 풍조)였던 양갱이 이처럼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것도 처음이다. 비비의 팬들 사이에서는 “이쯤되면 제조사에서 비비를 광고모델로 기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어렸을 때도 양갱을 자주 먹었어요. 그때는 너무 어려서 맛을 잘 몰랐죠. 곡을 만들면서 엄청 오랜만에 먹어봤는데 의외로 입에 맞아서 놀랐어요. 많은 분들의 과분한 사랑 덕분에 제조사에서 감사하게도 밤양갱을 정말 많이 보내주셨어요. 덕분에 계속 먹고 있는데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가 않아요. 요새는 공연하면서 관객들에게 간식으로 나눠주고 있어요. 제가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가수 비비. 사진|필굿뮤직


본업인 가수활동과 더불어 본명인 김형서로 연기자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지난해 송중기 주연 영화 ‘화란’으로 제 76회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가수 출신이 첫 영화로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건 비비가 처음이다.

비비는 “연기는 또 다른 나의 표현법”이라며 “내가 아닌 다른 인생을 경험하기 때문에 음악과는 또다른 차원의 매력이 있다. 거대한 대의를 이루기보다 일할 때 느끼는 재미와 행복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상반기 의미있는 기록을 거둔 비비는 창간 39주년을 맞은 ‘스포츠서울’에도 축하를 보냈다. 비비는 “39주년이라는 뜻깊은 기념일에 인터뷰로 초대해주셔서 제가 더 영광”이라며 활짝 웃었다.

“창간 39주년 축하드립니다. 건강하고 재미있는 소식들, 뜻깊은 이야기들 널리 전해주시면서 우리 대중문화를 더 멋지게 견인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스포츠서울’ 독자여러분도 앞으로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세요.”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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