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감쌌지만… 인종차별 발언 한 벤탄쿠르, 징계 절차 착수
소속팀 주장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징계를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영국 더 타임스는 21일 “벤탄쿠르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FA는 사건을 인지하고 있고,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벤탄쿠르는 최근 손흥민의 유니폼을 요청하는 TV쇼 진행자에게 “손흥민의 사촌은 어떠냐.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모두 똑같이 생겼다”고 답해 논란을 일으켰다.
비판이 쇄도하자 벤탄쿠르는 소셜미디어에 “나의 형제 쏘니,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사과한다. 정말 나쁜 농담이었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를 무시하거나, 너는 물론 누구에게 상처를 주려고 한 행동이 아니다. 사랑해 형제여”라고 사과의 글을 남겼다. 그러나 성의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논란은 더 불거졌다.
손흥민은 벤탄쿠르를 감싸고 나섰다. 손흥민은 “벤탄쿠르(Lolo)와 대화를 나눴다. 실수를 인정했고, 사과했다. 벤탄쿠르가 공격적인 의도를 가지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형제이고, 바뀌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제 지나간 일이다. 우리는 한 팀이다. 우리는 다가오는 프리 시즌부터 하나로 뭉쳐 싸울 것”이라고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FA는 경기장 밖 인종차별 행위에도 징계를 해왔다. 대표적인 예가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와 에딘손 카바니(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실바는 흑인 팀 동료 뱅자맹 멘디의 피부색을 과자 캐릭터에 비유했다는 이유로 1경기 출전 정지 및 5만 파운드(약 8800만원) 벌금 징계를 받았다. 카바니는 소셜미디어에 흑인을 비하하는 ‘네그리토(Negrito)’라는 단어를 써 3경기 출전 정지에 10만 파운드(약 1억7000만원) 벌금을 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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