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수두 증상에도 1회 백신 접종자는 100% 예방 효과"

안대규 2024. 6. 2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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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욕시 환자 조사 결과…질병청 "미접종군 수두 발생률 10배 높아"
미접종자가 수두 걸려 대상포진 이환되는 경우보다 증상 경미
세계 2번째 PQ인증 SK바이오사이언스 예방효과 타제품 대비 78.9% 높아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바리셀라


수두는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1차 감염으로 전염력이 매우 강한 급성 감염질환이다. 대상포진은 1차 감염 이후 감각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돼 발생한다. 대상포진은 오래전부터 인지돼 왔는데, 수두와 대상포진의 연관성은 19세기 말 수두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소아들이 대상포진 환자와 접촉한 후 수두에 이환되는 것이 관찰되면서 밝혀지게 됐다.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1954년 수두와 대상포진 환자의 수포에서 배양됐으며 1970년대에 수두 백신이, 2006년에 대상포진 백신이 개발됐다.

수두에 걸리면 급성의 미열로 시작되고 전신적으로 발진성 수포가 발생한다. 합병증으로 소아에게는 피부 병소의 2차 세균감염과 바이러스 폐렴이 있다.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합병증으로는 소뇌실조가 흔하나 예후(치료 경과)는 좋다. 뇌염은 드물지만, 성인에서 더 흔하다. 급성기에 아스피린을 복용한 소아에서 라이 증후군의 합병증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

수두는 영아 또는 면역이 약한 가족 구성원에 대한 2차 전파율은 거의 90% 정도에 달한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세균 감염이나 뇌염 등의 합병증으로 입원 치료를 필요로 할 수 있다. 청소년이나 성인이 돼 수두에 걸리면 치사율과 합병증의 위험률이 상대적으로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수두는 한번 걸리게 되면 평생 면역이 생기므로 발병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이며 백신접종을 통해 70~90%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접종을 시행하지 않은 사람도 수두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우 3~5일 이내에 백신을 접종받으면 70% 이상 질환의 경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질병관리청의 효과성 분석에 따르면 미접종군에서의 수두 발생률이 접종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최근 접종한 2022년생의 경우 접종군 대비 미접종군에서의 수두 발생률이 1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두 백신은 약독화된 생백신(병원성을 약화시킨 세균이나 바이러스 변이 균주를 살아있는 상태로 사용하는 백신)으로, 접종 후 대상포진을 일으킬 수 있지만, 미접종자가 수두에 걸려 대상포진에 이환되는 경우보다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고 수두를 앓은 적이 없어 면역력이 없는 경우 수두에 걸리면 보통 중증으로 발전한다. 특히 유아·청소년 또는 임신했거나 면역체계가 약해진 사람은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2003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수두 백신 접종에 관해, 수두가 공중 보건과 사회경제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질환이 되는 나라에선 높은 접종률(85~90%)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경우에만 수두 백신을 소아의 기본 접종에 포함시키는 것을 권장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모든 나라에서 수두를 앓은 병력이 없는 청소년과 성인, 특히, 수두에 걸리거나 수두를 전파할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는 수두 백신의 접종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1995년부터 수두 백신 접종 시작했다. 2회 접종이 기본으로 수두 감염 사례는 97% 감소했다. 백신 출시 전 미국에서만 매년 약 400만명이 수두에 걸렸으며, 1만명 이상이 입원,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우리나라도 영유아와 청소년은 자연 감염 후 합병증의 빈도가 더 높다는 점, 수두로 인한 가족 및 사회에 미치는 비용 효과 및 백신의 효과 및 안전성 등을 고려해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6년 수두 백신 도입이 처음으로 허가돼 민간의료기관에서 접종을 시작했다. 1997년에는 수두 백신 집단 감염이 주로 발생하는 학교를 중심으로 학교 전염병 감시체계를 도입했다. 이후 2001년부터 전체 소아과개원의 약 10%를 대상으로 소아전염병 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했고 수두에 관한 표본감시를 실시했다. 그리고 2005년 1월 수두 백신을 처음으로 국가 필수예방접종에 도입했으며 같은 해 7월 제2군 법정전염병 지정 후 현재까지 지속 중이다.

생후 12~15개월에 1회 접종이 정기접종이며 그 시기를 놓쳤다면 따라잡기 접종으로 만 13세 미만은 1회 접종, 성인 포함 만 13세 이상이 됐다면 4~8주 간격 2회 접종을 실시하면 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바리셀라’ 등 총 3종류의 백신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스카이바리셀라는 2018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 허가를 획득해 정식으로 국내에 출시됐다. 스카이바리셀라는 국내외 19개 임상 기관에서 시행한 다국가 임상 3상을 통해 높은 면역원성을 바탕으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보했다. 특히 WHO PQ 인증을 받은 외국계 수두 백신을 임상 대조군으로 활용한 결과 접종 후 약 2배 높은 항체가를 보였고 대조군 대비 동등한 수준의 안전성 프로파일도 확인됐다. 이듬해인 2019년 12월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WHO PQ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가장 까다로운 기준을 가진 규제기관으로부터 제조공정, 품질, 임상시험 결과 평가를 통해 안전성 및 유효성을 추가로 입증받았다.

최근 질병청이 발표한 국내 수두백신 예방접종 효과평가 비교연구 중간 결과에 따르면 스카이바리셀라의 수두 예방효과가 국내 타제품 대비 높은 78.9%로 나타났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스카이바리셀라가 처음 출시된 2018년 이후 국내 수두 환자는 2018년 9만6467명에서 지난해 2만6869명으로 4분의 1이상 매우 감소하는 등 대한민국 수두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태국, 멕시코 등 해외 규제기관에서도 품목허가 획득했으며 UN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공공 조달 입찰을 비롯한 해외 공급 확대에 따라 글로벌 공중 보건에도 기여해 나가고 있다.

한편 최근 미국 ABC뉴스 보도에 따르면 2022년 9월~2024년 3월 뉴욕시 수두 환자 870여명 중 91.9%는 수두 백신 미접종자이고 최소 1회 이상 접종자는 6.8%, 2회 접종자는 1.4%에 불과했다. 미국 내 사용 중인 수두 백신은 단일항원 수두백신 'VAR'과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수두 혼합백신 'MMRV' 2가지로 이중 VAR 1회 접종 시 예방효과는 82%, 2회 접종 시 92%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중증 수두 증상에 대해서는 1회 접종에도 100% 예방효과를 보인다. 이러한 효과성을 토대로 수두 백신에 대한 대규모 예방접종의 신속한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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