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게임’ 도널드 서덜랜드 별세...향년 88세

도널드 서덜랜드. 사진|‘헝거게임: 모킹제이’ 스틸

영화 ‘헝거게임’ 등으로 유명한 배우 도널드 서덜랜드가 별세했다. 향년 88세.

20일(현지시간)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도널드 서덜랜드 소속사 CAA는 그가 숙환을 앓다 이날 마이애미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그의 아들인 배우 키퍼 서덜랜드도 SNS에 부고 소식을 전했다. 키퍼 서덜랜드는 인기 드라마 ‘24’ ‘지정생존자’ 등에 출연한 바 있다.

키퍼 서덜랜드는 “개인적으로 아버지가 영화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배우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역할이든 나쁜 역할이든 추한 역할이든 절대 겁먹지 않았고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도널드 서더랜드와 아들 키퍼 서덜랜드. 사진|AP연합뉴스

1935년 캐나다 세인트존에서 태어난 도널드 서덜랜드는 1967년 영화 ‘더티 더즌’으로 할리우드에 데뷔했다. 1970년 주연을 맡은 로버트 올트먼 감독의 영화 ‘매시’가 흥행하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매시’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야전병원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영화다.

뿐만 아니라 ‘켈리의 영웅들’ ‘콜걸’ ‘외계의 침입자’ ‘보통사람들’ ‘이탈리안 잡’ ‘해리건 씨의 전화기’ ‘애드 아스트라’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활약해왔다. 영화 ‘헝거게임’(2012∼2015) 시리즈로 국내에도 친숙한 배우다. 그는 이 시리즈에서 악당 코리올라누스 스노우 대통령 역을 존재감을 뽐냈다.

미국 영화정보사이트 IMDB에 따르면 그의 출연작은 총 199편에 달한다. 생전에 촬영한 마지막 작품 1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도널드 서덜랜드는 에미상 시상식에서 1995년 TV영화 ‘시티즌 X’로 남우조연상을 받았고,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조연상을 2차례 수상했다. 아카데미로부터 2017년 명예(honorary) 오스카상을 받았다.